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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모바일게임 수입국' 인도네시아, 외국 게임 퍼블리셔 현지법인 설립 의무화

현지에선 "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것"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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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2-06 14:44:22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와 퍼블리셔에 대해 현지법인 설립을 의무화한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7억 명으로, 특히 스마트폰에 비해 PC 보급률은 낮아 모바일게임의 주요 소비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국장 세무엘 아브라니 팡게라판은 "인도네시아 법인 등록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 제재할 예정이며, 정보통신부 인증 독립기관의 연령 구분에 맞지 않는 게임 역시 제대 대상에 포함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세무엘은 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1~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게임을 서비스하려는 회사는 현지에 법인을 신설하거나 현지 회사와 제휴하는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1억 8,360만 명에 달해 2021년 전 세계 게임시장 규모 16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 규모 자체가 크고, 인구수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 또한 큰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자국 개발사의 게임 공급은 저조한 수준으로, 상당 부분을 해외 게임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게임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해외 게임사의 인도네시아 게임 시장 점유율은 99.6%를 기록했다.

현지 법인 설립 의무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포착된다. 인도네시아 개발사 Digital Happiness 라흐마트 임론 CEO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이 규정이 시행된다면 인도네시아 배급사가 배포하지 않는 게임은 차단될 것이며 이는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도타>, <원신>,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를 대체할 게임이 있나"라며 시장에 출시된 게임 대다수가 해외 게임인 상황에서 시장 이탈이 발생하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2023년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 1위, 매출 발생 4위를 기록했다. (출처: 센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