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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비스 준비 중인 던파모바일, 넥슨의 2024년 이끌 수 있을까?

8년이 넘도록 중국에 출시되지 못했던 게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4-02-14 17:30:53

"저희는 '존재하지 않는 게임을 운영한다'는 조롱을 받은 <던파모바일> 운영팀입니다."


2월 2일 판호를 발급받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이 본격적인 중국 서비스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던파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의 기획팀은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에는 정말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약속하며, 2월 22일 진행되는 공식 방송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리고 넥슨은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던파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승인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던파모바일>의 중국 출시에 넥슨이 강한 기대감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던파모바일>



# 8년이 넘도록 시작되지 못한 <던파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본래 <던파모바일>과 관련한 정보는 2016년경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넥슨은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2D 도트 그래픽의 <던파모바일>을 서비스하고, 국내에는 3D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혼>을 서비스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 <던전 앤 파이터>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흥행 대박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중국 내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는 2017년 <던파모바일>로 추정되는 판호까지 발급받았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던파모바일>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못했다. 2020년에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약 6천만 명의 사전 예약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갑작스럽게 '게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추가'를 이유로 출시 연기됐다. 결국 <던파모바일>은 2022년 3월 한국에 선출시됐다.


2017년 <던파모바일>이 발급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판호
地下城与勇士(지하성과 용사)는 <던전 앤 파이터>의 중국 이름이다.
모바일로 판호를 발급받았고, 서비스 업체는 텐센트로 되어 있다. (출처: 중국 국가신문출판서)


대형 LED쇼까지 진행하며 출시를 홍보했던 2020년의 <던파모바일>
 그러나 출시가 돌연 불발됐다.

<던파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한 텐센트의 공지사항을 살피면 그만큼 현지 게이머들의 많은 아쉬움이 전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의 <던파 모바일> 기획팀은 서두에서 "저희는 '존재하지 않는 게임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조롱받은 팀이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커뮤니티에서 '2월 30일 모바일 게임이 출시됩니다'와 같은 의견을 많이 보았다"라고 했다. 2월 30일은 존재하지 않기에, 사실상 게임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게이머의 농담이다.


그러나 올해 2월 2일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지하성과 용사: 기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판호를 발급받은 만큼, 출시 준비에 박차를 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커뮤니티의 농담을 텐센트의 기획팀이 공지사항에서 직접적으로 인용한 것부터 출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텐센트는 2월 22일 <던파모바일>과 관련한 공식 방송을 진행하고, 월말에는 정식 출시를 위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하성과 용사: 기원>라는 이름으로 2024년 새롭게 발급된 판호 (출처: 중국 국가신문출판서)



# <던파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2024년 넥슨을 견인할 수 있을까?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에 많은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넥슨의 입장에서는 2024년 실적을 이끌 '비장의 무기'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2023년 4분기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전망치 4조 원을 약간 밑도는 3조 9,3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하락에는 넥슨의 전체 매출 중 24%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넥슨은 중국에서 <던전 앤 파이터> 경제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예측보다 낮은 수익이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2024년 1분기에도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기에 <던파모바일>의 중국 출시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정체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끌어낼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실적 발표에서 <던파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두고 "넥슨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2024년 1분기 중국 매출 예상치는 <던파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넥슨이 기대감을 걸 만한 이유도 있다. 원작 <던전 앤 파이터>는 중국 게이머에게 매우 인지도가 높은 게임이다. <던전 앤 파이터>는 2008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현지 온라인게임 1위를 달성하고 서비스 1주년에 약 800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게이머들은 <던전 앤 파이터> 이용자를 칭할 때 종종 '800만 전사'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는 서비스가 길어지며 이전만큼의 추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던전 앤 파이터>가 중국에서 가진 잠재력은 아직도 크다고 여겨지고 있다. 가령 2023년 1분기 넥슨은 중국 <던전 앤 파이터>의 설날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의 호응을 산 덕분에 약 3,820억 원의 깜짝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가 넘어가는 수치다.

2023년 1분기 매출이 급상승했던 <던전 앤 파이터>의 중국 서비스 (출처: 넥슨)

<던파모바일>이 2020년 중국 사전 예약을 통해 약 6천만 명의 사전 예약자를 달성했다는 점도 넥슨이 기대감을 걸 만한 이유다. 2022년에는 <던전 앤 파이터>가 한국에서 먼저 서비스되자 소식을 들은 중국 게이머가 우회 접속을 통해 너나 할 것 없이 한국 서버에 몰려들어 문제가 된 사건도 있다.

출시가 길어진 대신 한국 서비스를 하며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중국 <던파모바일>에 적용할 것으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텐센트의 기획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조정을 해 왔다"라며 강화 실패 패널티 감소, 강화 비용 감소, 코스튬 합성 비용 감소 등 다양한 개선점을 게임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출처: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