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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펄어비스 사운드팀 "국악이 게임에서 더욱 많이 사용되길 바란다"

국립국악원에서 창작 국악 작업기 관련해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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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4-02-21 18:34:55

"국악이 앞으로 게임 업계에서 더욱 많이 사용될 수 있으면 한다."

2024년 2월 21일 국립국악원에서 펄어비스 사운드팀이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콘텐츠에 사용된 창작 국악과 관련해 강연했다. 4명으로 이루어진 펄어비스 사운드팀은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서양 음악 위주로 쌓아왔던 작곡가들이 어떻게 게임 음악에 국악을 녹여냈는지에 대한 경험을 소개했다.


류휘만 감독은 아침의 나라 프로젝트를 시작한 시점부터 작곡을 위해 기존의 국악 연주나 강연을 시청하고 민속 국악이나 창작 국악을 가리지 않고 들으며 공부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국인에게도 반응이 좋은 사물놀이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으며, 작곡을 위해 꽹과리만 4개를 구입하는 등 직접 악기를 구매해 컴퓨터로 악기의 음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시퀸싱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립국악원이 제공해 준 디지털 음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류휘만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국악의 특징은 곡선이 매우 강하고, 인간의 움직임과 숨결이 느껴지는 음악이라고 밝혔다. 서양 음악이 직선이 조합돼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고, 이것이 쌓여 건축과 같이 쌓여 나가는 것이라면, 국악은 곡선이 타고 나가며 이어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개념과 모습이 다른 서양 음악과 국악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접목하면 물과 기름을 섞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서양 음악의 리듬 구조에 단순히 국악기의 음을 넣으면 흐물해지는 느낌이 나거나 어색한 느낌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류휘만 감독의 경우에는 국악기 단독으로 연주되거나, 펑키하고 그루비한 리듬 혹은 소울풀하고 블루 지향 감성의 합주가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리고 서양 음악 작곡 기법을 베이스로 국악이 최대한 촌스럽지 않게 나오도록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작업했다고 전했다.

<검은사막>의 OST는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다만, 몇몇 전투곡은 아직 공개되지 못했다. 류휘만 감독은 전투 음악 작곡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아직 미완성 상태이기에 공개를 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공개되지 못한 음악들은 아침의 나라 파트 2 업데이트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휘만 감독은 미공개 전투곡의 경우 무속 음악을 공부하며 작곡했다고 전했다. 어둑시니 보스전의 경우에는 저승사자의 목소리 표현을 위해 국립국악원에서 이동형님이 가창한 길군악을 변형해 넣었다고 밝혔다.

다른 작곡가도 아침의 나라 OST 작곡을 위해 국악과 서양 작곡을 어떻게 결합하려 했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사례를 소개했다. 가령 '동해도 전경' 음악은 학창 시절 배운 중-임-무-황-태의 5음계로 만들어졌다거나,  회한에 물든 석양에서는 교방고라는 전통 악기를 사용하거나, 보스 전투의 매력을 위해 국악 오케스트라와 같은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침의 나라는 추후 새로운 업데이트 '파트 2'를 공개할 예정이다. 류휘만 감독은 지금까지 창작 국악을 시도해 오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파트 2에서는 더욱 여러 곡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양의 모습을 따 온 도시나 경복궁이 나오는 만큼, 양반의 느낌이 나는 정악을 모티브로 삼아서 작곡을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 사운드팀은 참석자들과 국악과 실용 음악의 접목 등에 관해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강연을 마쳤다.


참가자 질의에 답변하는 류휘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