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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쏟아지는 공성전차, 이윤열 GSL 16강 진출

노련한 운영과 놀라운 물량으로 테란전 2:0 완승

작은달 2010-10-26 06:02:21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공성전차를 모을 수 있는 거죠?”

 

25일 소니 에릭슨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GSL)’ 오픈 시즌2 32강에서 이윤열(테란, oGs)이 박종혁(테란)을 2: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윤열은 노련한 심리전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곰TV 중계진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물량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경기에서 이윤열은 밴시 견제로 박종혁이 해병을 뽑도록 유도한 다음, 바로 공성전차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해병+공성전차 물량을 모아 러시에 나섰고, 박종혁의 앞마당 확장 기지까지 밀어붙이며 GG를 받아 냈다.

 

이윤열은 2경기를 <스타크래프트>의 테란-테란 경기처럼 ‘땅따먹기’ 영역싸움으로 끌고 갔다. 박종혁은 이윤열의 은폐 밴시에 맞서 바이킹을 모아 제공권을 확보하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앞마당 확장도 박종혁이 더 빨랐다.

 

2경기 후반, 공성전차 드랍과 바이킹으로 상대방의 본진을 밀고 있는 이윤열.

 

하지만 박종혁은 이윤열의 압박에 좀처럼 확장을 늘리지 못했고, 그사이 이윤열은 곳곳에 사령부를 지으며 자원을 쓸어담았다. 이후 이윤열은 바이킹을 양껏 모아 단숨에 제공권을 장악하며 특유의 해병+공성전차 러시로 승리했다. 박종혁은 공성전차 물량을 모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윤열에게 본진을 내주면서 결국 자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윤열은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임요환 선수를 생각하는 건 무리다. 16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윤열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16강 진출 소감은? 32강에 진출하고 긴장은 안 할 줄 알았는데, 긴장되더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 같아서 너무 좋다.

 

테란전 색깔이 확실해진 것 같다. 32강 때도 테란전이었고, 이번에도 테란전이라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또 oGs 팀에 훌륭한 테란이 많아서 연습할 때 큰 도움이 됐다.

 

다음 상대가 최연소 저그다. 상당히 잘하시더라. 테란전보다 2배 이상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저그가 테란에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감한다. 받아들이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오늘 경기에서도 불곰을 볼 수 없었다. 내 스타일에 불곰은 맞지 않는다. 그냥 내가 생산한 공성전차를 봤을 때 기분이 좋더라(웃음).

 

<스타크래프트 2>의 인터페이스가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편해진 것 같나? <스타크래프트 2>에 완벽하게 적응하진 못했지만, 적응할수록 편한 것 같다.

 

오늘 시험이라고 들었다. 시험은 잘 봤나? 32강 경기하고 겹쳐서 시험을 못 봤다. 교수님과 만나 봐야 할 것 같다(웃음).

 

지난주에 구미에 내려갔었다고 하던데. 기차 타고 e스포츠 행사에 다녀왔다. 당일치기로 부모님만 뵙고 경기 준비를 위해서 바로 올라왔다.

 

8강에서 임요환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졌다. 현재 상태로 8강을 생각하는 건 무리다. 16강의 상대 선수만 생각하고, 저그전만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2경기에서 밴시가 허무하게 잡혔다. 상대의 대처가 너무 좋아서 당황스러웠다. <스타크래프트>의 경험과 후반 운영으로 경기는 이길 수 있었다. 다음엔 이런 일이 없도록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불곰은 정말 안 쓸 건가? 안 쓴다고는 하지 않았다. 단지 해병+공성전차 조합을 좋아할 뿐이다.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할 땐 쓸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 응원하러 온 김유종, 김정훈 선수와 연습에 큰 도움을 준 진로, 김상철 선수에게 고맙다. 또 학교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와서 힘이 됐다.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배틀넷에서 도움을 준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