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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셜게임의 힘! 징가, EA 시가총액 추월

징가의 가치는 6조2,000억 원, EA 시가총액보다 앞서

국순신(국서방) 2010-10-27 10:46:54

소셜게임업체 징가(Zynga)가 EA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27일 소셜게임 1위 업체 징가가 세계 2대 게임 퍼블리셔 EA의 회사 가치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징가의 회사 가치는 55억1,000만 달러(약 62,000억 원)로 나스닥에 상장된 EA의 시가총액 522,000만 달러(약 59,000억)보다 29,000만 달러(약 3,000억 원)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설립된 지 4년에 불과한 징가는 아직 증권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징가의 가치는 투자업체인 쉐어포스트(www.sharepost.com)가 개인의 주식 거래, 투자 조사, 벤처 재무 평가 등에서 나온 데이터를 토대로 산정했다.

 

 

■ 징가, 소셜게임업계 공룡으로 급성장

 

이번 보도는 신생 업체가 29년 미국 게임역사의 터줏대감을 맡아 온 EA를 제쳤다는 점에서 게임업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소셜게임의 성장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징가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에서 <팜빌> <프론티어빌> 같은 소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작 <팜빌>57,600만 명의 누적 회원과 6,200만 명 이상의 활동(액티브) 회원을 보유, 세계 소셜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인기 앱 상위 10개 중 6개를 징가의 게임이 차지할 정도로 징가는 특정 게임에 치우치지 않는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다. 소셜게임 개발사로는 드물게 높은 퀄리티의 게임 개발력도 인정받고 있다.

 

징가의 대표작 <팜빌>. 여전히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징가는 올해 5월부터 6개의 게임 개발사를 인수할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13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서니베일, 로스 가토스, 로스엔젤레스, 보스톤, 발티모어, 인도 방갈로,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8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징가가 개발한 소셜게임들은 인터넷에서 가상의 물품을 구입하는 디지털 재화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인사이트 네트워크가 밝힌 올해 디지털 재화 시장의 가치는 16억 달러(약 1조7,940억 원) 규모다.

 

미국 투자업체 씽크에쿼티의 한 애널리스트는 징가의 가치 측정이 잘못된 게 아니다.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가상 재화 시장이 3년 후에 연 36억 달러(약 4조36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므로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징가의 가치는 비싼 게 아니다고 말했다.

 

 

■ 고전하던 EA, 새로운 시장 진입 준비

 

징가의 성장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EA가 직면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최근 미국의 비디오게임 시장이 위축되자, EA는 게임 타이틀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리자드액티비전이 등장하기 전까지 EA가 전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퍼블리셔였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500명 이상 감원했고, 3년 동안 손실을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EA는 회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EA는 소셜게임 2위 업체 플레이피시를 인수, 소셜게임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 베스트셀러 게임 <앵그리버드>의 퍼블리셔 칠링고를 인수, 스마트폰 퍼블리싱 시장에도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징가와 EA의 회사 가치는 매우 대조적인 변화를 보였다. 지난 3월 이래로 징가의 가치는 2배 이상 상승한데 비해, EA의 주가는 6.3% 떨어졌다.

 

 

■ 텐센트 시가총액은 48, 액티비전블리자드는 15

 

이번 외신 보도에 대해 징가와 EA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징가 대니 두덱 대변인은 회사는 아직 이런 가치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고, 제프 브라인 EA 담당자도 즉각적인 응답을 피했다.

 

한편, 게임업체 시가총액으로는 중국 게임 퍼블리셔 텐센트 홀딩스가 430억 달러(약 483,000억 원), 미국 게임 퍼블리셔 액티비전블리자드가 139억 달러(약 156,000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