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 PSP와 휴대폰 기능을 합친 이른바 ‘PSP폰’의 추정 이미지와 하드웨어 사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소니는 “가짜(fake) 이미지”라고 부인했다.
북미 IT 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은 27일 소니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PSP폰의 이미지 및 하드웨어 스펙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PSP폰은 ‘PSP go’와 거의 유사한 외형을 갖고 있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노출되는 게임 조작부와 UMD를 지원하지 않는 점까지 PSP go와 똑같다. 다만 아날로그 스틱이 빠지고 이를 대체하는 멀티터치 지원의 ‘터치 패널’이 조작부 가운데에 위치하는 것이 눈에 띈다.
엔가젯은 공개한 PSP폰 이미지가 정식 버전이 아닌 프로토 타입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자세한 하드웨어 사양까지 공개했다, CPU는 퀄컴 MSM8655 1GHz ‘2세대 스냅드래곤’이고, RAM은 512MB, ROM은 1GB 용량을 갖고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3.7인치~4.1인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PSP폰’의 운영체제(OS)가 구글의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 3.0(진저브레드)’라는 엔가젯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공개된 PSP폰이 기존 PSP 소프트웨어와 호환되지 않는, ‘게임패드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게임 특화폰’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니는 PSP폰 이미지와 사양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소니유럽(SCEE) 대변인은 엔가젯이 공개한 이미지에 대해 “공개된 이미지는 분명히 가짜(The images are definitely fake)”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이 대변인 역시 PSP폰의 개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참고로 엔가젯은 과거 애플이 만든 ‘아이폰 4’가 정식으로 발표되기 2달 전에 관련 이미지 및 사양을 처음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엔가젯이 공개한 PSP폰 프로토타입 이미지
PSP go와 유사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아날로그 스틱이 사라지고 대신 조작부 가운데에 터치패널이 장착됐다.
기기 상단에는 L 버튼과 R 버튼도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