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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e스포츠 지재권 협상의 변수로 떠오른 ‘스타2’

한국e스포츠협회 “스타2도 같은 조건에서 협상하자”

안정빈(한낮) 2010-10-28 17:21:48

<스타크래프트>를 둘러싼 e스포츠 지적재산권 협상이 새로운 변수를 만났다.

 

그래텍과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는 지난 27일 e스포츠 지적재산권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견을 보였던 방송중계권과 비용 등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는 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종목이었다.

 

그래텍은 지금까지 지적재산권 협상의 대상을 <스타크래프트>로 한정해 왔다. 현재 국내에서 블리자드의 콘텐츠를 활용해서 진행하는 유일한 프로리그이기 때문이다. 반면 KeSPA는 블리자드와 이야기할 때부터 모든 지적재산권 협상의 대상이 블리자드 전 제품’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4 27일 블리자드는 KeSPA와의 <스타크래프트 2>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스타크래프트 2>는 새로운 파트너(지금의 그래텍)를 찾은 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 전까지는 KeSPA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는 뜻이다.

 

결국 블리자드와 e스포츠 및 방송 독점 계약을 맺은 그래텍이 협상에 나선 후에는 KeSPA와 그래텍이 서로 다른 기준을 내걸고 있던 셈이다.

 

협상의 새로운 변수가 된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VS “갑작스러운 요구”

 

KeSPA가 블리자드 전체 제품군을 협상 대상으로 내세운 것은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를 동일한 조건에서 협상해야 이후 새로운 게임의 협상에 임할 때 선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를 다른 조건으로 협상할 경우 KeSPA는 앞으로도 다른 게임과 협상할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하지만 두 게임의 협상조건이 비슷하다면 이후에는 이를 선례로 조금은 수월하게 협상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

 

KeSPA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스타크래프트> 방송의 공동소유권은 KeSPA 측에서 블리자드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방송이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막는제한적인 공동소유권을 인정하며 한 발 물러섰다. 금액은 따로 책정을 하더라도 (2차 저작물 소유나 리그 개최권 등) 다른 부분에서는 일정한 기준을 세워 둬야 나중을 위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그래텍의 이해를 요청했다.

 

 

반면 그래텍은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의 협상만을 진행한 만큼 이런 KeSPA의 주장이 갑작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래텍 관계자는 결론 도출 직전에 또 다시 결승점이 멀어진 기분이다. 이미 지난 번에 공개된 협상 조건만으로도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협상 역시 <스타크래프트>에 국한됐던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협상은 계속 진행, 다음 협상이 고비

 

그래텍과 KeSPA 양측은 소송과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협상을 진행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KeSPA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비용 구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다음 주 초에 다시 한번 그래텍과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래텍 관계자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뿐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 협상 분위기 역시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블리자드가 밝힌 MBC게임에 대한 소송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송이 걸린 뒤에는 협상이 아닌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지적재산권 협상은 다음 주 초가 사실상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