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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앞마당 먹은 이윤열의 한방! GSL 8강 진출

저그 만나 2:1로 역전승, 내년 시즌 코드S 티켓 확보

이재진(다크지니) 2010-10-28 22:00:52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 한 방 러시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GSL)’ 시즌2 8강에 올랐다.

 

이윤열(테란, oGs)은 28일 소니 에릭슨 GSL 시즌2 16강전에서 ‘최연소 진출자’ 이동녕(저그)을 맞아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윤열은 내년에 진행될 GSL 정규 리그 최상위 그룹 ‘코드S’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했다.

 

 

■ 6못 초반 저글링에 일격, 2경기에서 설욕

 

이윤열은 1세트를 먼저 내주고,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확장에 성공하고 나면 쏟아지는 특유의 해병+공성전차 물량과 러시 타이밍의 승리였다. 이동녕은 이윤열의 한 방 러시를 한 번도 막지 못하고 탈락했다.

 

1경기(델타사분면), 이동녕은 6번째 일벌레로 산란못을 짓는 ‘6 산란못 저글링 러시’로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일벌레까지 저글링을 따라나서 테란 본진으로 러시를 간, 말 그대로 올인 카드였다. 이윤열은 벙커를 짓고 방어하려 했지만 해병이 벙커에 들어가지 못했고,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2경기(사쿠라스고원), 둘 다 처음부터 배짱을 부리며 확장 기지를 짓고, 자원과 테크트리 욕심을 부렸다. 이윤열은 군수공장을 늘린 메카닉 체제를 선택, 지옥불 조기점화를 연구한 화염차로 저그 기지에 난입해 일벌레를 왕창 태우면서 기선을 잡았다.

 

이윤열의 토르 러시. 이동녕의 뮤탈리스크가 녹아 버렸다.

 

이동녕도 뮤탈리스크를 모아 이윤열의 자원채집과 진출을 견제하며 팽팽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윤열의 한 방 물량이었다. 이윤열은 해병+화염차+불곰+토르+공성전차 러시로 이동녕의 방어 부대와 뮤탈리스크를 모조리 잡아 내며 GG를 받았다.

 

 

■ 절묘했던 밴시 운용과 한 방 러시 타이밍

 

3경기(젤나가동굴), 이동녕은 일벌레로 이윤열의 건설로봇을 하나 잡고, 추출장 러시까지 하며 대담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테란과 저그 모두 확장에 나선 가운데 이윤열은 밴시 1기를 생산해 정찰과 견제에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중앙에서 이동녕의 감염충 1기를 잡은 것이 컸다.

 

타이밍을 잡은 이윤열은 해병+공성전차로 거침없이 밀어붙여 GG를 받아 냈다.

 

이윤열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해병+공성전차로 러시에 나서 이동녕의 앞마당 확장 기지를 밀며 GG를 받아 냈다. 이동녕은 맹독충을 침착하게 모아서 방어에 나섰으나 이윤열의 해병 컨트롤과 공성전차 물량을 극복하지 못했다.

 

다음은 8강에 진출한 뒤 이윤열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8강 진출 소감은? 많이 긴장했는데, 8강에 진출해서 기쁘다.

 

 

상대가 1경기에서 6 산란못 러시를 사용했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빠른 타이밍에 일벌레까지 대동해서 러시할 줄은 몰랐다. 대담한 선수란 생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실력으로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2경기를 잡으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코드 S를 획득했다. 소감은?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쁜 마음을 잠시 접고 8강 준비에 전력을 다하겠다.

 

 

2경기 때 불곰이 나왔다. 해병으론 답이 없는 상황이어서 불곰을 안 쓸 수 없었다.

 

 

8강에서 임요환을 만날 수도 있다. 벌써부터 긴장된다. 만난다면 서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 예전 <스타크래프트>의 떨리던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테란이 저그에 약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그를 이기려면 전략이나 운영법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전에 하던대로 하면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임요환 VS 이윤열 구도로 주목을 받았다. 신경 쓰이지 않았나?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8강에 진출해야 만날 수 있는 거라 경기에만 집중했다. 정말 8강에 올랐으니 숙제 하나를 끝낸 느낌이다. 요환이 형도 숙제를 끝내고 8강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름을 다 부를 순 없지만 배틀넷 동료들, oGs 팀에 너무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