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이펀(e-fun)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 오원석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은 블리자드 게임인 <워크래프트 3>가 어떻게 대회 종목에 들어갔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블리자드는 지난 5월 그래텍과 e스포츠 및 방송 독점 계약을 맺었다. 라이선스 대상은 블리자드 전체 게임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IeSF 2010 그랜드 파이널에서 <워크래프트 3>가 종목에 포함된 것에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
■ “블리자드 본사를 찾아가 직접 협상했다”
IeSF 측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은, 국제e스포츠연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워크래프트 3> 글로벌 리그를 열기 위해 미국 블리자드 본사를 방문해 직접 협상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오원석 사무총장은 “실제로 우리는 그래텍이 아닌 블리자드와 협상했다. 이번 대회를 진행하기 전 블리자드 본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했다. 블리자드는 그들의 게임으로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글로벌 리그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 중계권은 미해결, <피파 온라인 2>만 중계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IeSF 2010 그랜드 파이널의 중계권 문제는 타결되지 않았다. 이미 그래텍과 계약한 블리자드도 방송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원석 사무총장은 “글로벌 리그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블리자드와 협상을 진행해 법적인 문제를 해결했지만, 중계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피파 온라인 2> 리그는 방송으로 중계하고 <워크래프트 3> 리그는 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eSF 2010 그랜드 파이널의 주관방송사는 MBC게임으로, <워크래프트 3> 종목을 제외한 <피파 온라인 2>만 중계할 예정이다.
IeSF 2010 홈페이지. <워크래프트 3>는 따로 소개되지 않고 게임명만 나와 있다.
■ “e스포츠의 국제·종목 표준화가 필요하다”
오원석 사무총장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함께 e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e스포츠의 국제표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가 스포츠가 되려면 대중이 공감하고 인지하며, 흥미롭게 중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많은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공인된 랭킹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e스포츠 ‘대회’, 게임을 플레이할 ‘선수’, 공정하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심판’, 대회를 공인해 줄 ‘단체’, 대회에서 플레이할 게임인 ‘종목’ 5개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IeSF의 주장이다.
오원석 사무총장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종목이다. 현재 지적재산권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는 e스포츠가 시작할 때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함께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게임을 만든 개발사와 함께하는 종목표준화도 진행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구=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