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스마트폰 사업 투자는 국내 게임포털 1위인 한게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된다.
이는 NHN이 향후 게임시장은 꿈틀거리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주력 매체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2009년 아이폰이 발매된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기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변하고 있다. NHN은 2011년 내에 전국민의 20%, 최대 1,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NHN은 스마트폰 사업의 비중을 크게 높여 투자를 늘리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궁극적인 NHN의 목표는 2011년까지 스마트폰 게임 유저의 50%를 확보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다.
NHN 한게임 정욱 대표 대행
■ 청소년에서 성인 층으로 유저 확대
NHN은 20대 이상 성인 층으로 유저가 확대되고 있음을 주목했다.
피처폰 시절에서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이용자층도 바뀌었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취약한 청소년 층에서 실구매력이 강한 20대 이상의 성인 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을 비롯해 이전에 게임을 즐기지 않던 라이트 이용자들도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즉 NHN은 확대된 성인 층과 여성을 비롯한 라이트 유저 층이 향후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무제한 인터넷 정액제 서비스의 빠른 보급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과거 일본의 경우 2007년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 보급이 30%를 넘자, 포털형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보였다. 모바일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이용자들은 인터넷처럼 모바일에서도 게임 포털을 주로 이용한 것이다.
이런 과거의 소비 패턴이 통신요금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스마트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NHN은 전망하고 있다.
NHN 채유라 스마트폰 사업부장은 “기존 모바일 게임시장이 싱글 다운로드 기반이라면, 스마트폰은 인터넷으로 멀티플레이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게임으로 접근할 수 있다. 즉 게임 콘텐츠가 아닌 서비스 개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 콘텐츠가 아닌 서비스로의 접근
채유라 부장이 발표한 NHN의 스마트폰 게임사업은 기존 한게임의 서비스 정책과 일맥상통하다. 즉 모바일에서도 누구나 게임을 쉽게 접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한게임 서비스의 모바일화로 보면 된다.
이미 NHN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맞고> <사천성> 등 아이폰 게임을 만들어 등록한 지 12시간 만에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NHN은 PC 플랫폼과 동일한 게임의 지속성과 유저의 참여 등을 모바일에서도 확인했다.
채유라 부장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험 결과, 다수의 이용자들은 언제든지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 있었다. 따라서 한게임이 보유한 인기 콘텐츠들을 갖고 스마트폰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NHN은 한게임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이식한 다음, 이용자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PC온라인게임에 못지 않는 업데이트, 운영 등의 서비스를 도입한다.
NHN 채유라 스마트폰 사업부장
■ NHN의 시장진입을 위한 3단계 전략
일단 NHN은 <신맞고> <사천성> 등 보드게임과 더불어 <테라> <게임톡> 등의 PC온라인 게임 연동 앱을 선보인다. 이는 내부 역량을 활용해 시장에 진입하는 1단계 전략으로 2011년 상반기부터 선보인다.
이후 2011년 하반기에 기존 피처폰과 한게임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구축할 전략이다. 또한 외부 콘텐츠 및 IP 확보에도 최대한 집중할 계획이다. 장르 다변화의 경우, 멀티 온라인 게임으로의 시장을 확대하는 2단계 전략이다.
이후 준비된 내부 스튜디오와 서드파티를 통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신규 게임을 선보인다. 그리고 스포츠, RPG, 액션 및 SNG까지 다양화된 라인업 구축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 1위를 굳히는 게 마지막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내부 스튜디오 개발 및 독립 개발사 설립, 파트너쉽을 통한 서드파티 구축을 비롯해 외부 개발사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다. 여기에 3년간 1,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NHN의 스마트폰 사업은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단일 앱 단위의 서비스를 여러 개의 게임, 여러 명의 유저가 함께 즐기는 게임 포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등 각기 다른 플랫폼의 연동도 제공할 예정이다.
NHN 채유라 부장은 “스마트폰 하면 한게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넘버원 브랜드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2011년 하반기에 우리가 원하는 라인업이 생산되면 누구나 어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플랫폼에 상관 없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