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 개발을 거친 <네드>가 드디어 2011년 시장공략에 나선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4일 서울 빌라드 베일리에서 진행된 <네드> 제작발표회를 통해 개발상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몬스터의 리액션을 강조한 전투시스템, 테이밍 펠로우와 탑승전투, 농장 등 <네드>의 특징적인 시스템들과 앞으로의 일정이 공개됐다.
게임의 주요 콘셉트는 ‘자유로운 상상의 구현’이다. 발표를 맡은 오호은 개발팀장은 <네드>의 특징으로 ‘플레이어의 상상에 맞춰 구현되는 사실적인 시스템’을 내세웠다.
예를 들어 ‘탈것’에 대한 콘텐츠를 만든다면 ‘탈것’이란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각종 상상을 최대한 게임으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의 상상에 맞춘 사실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상상을 제한하지 않는 사실적인 상호작용
<네드>에는 펠로우와 농장, 두 가지 상호작용 시스템이 등장한다.
먼저 펠로우는 기존게임의 탑승물과 펫, 테이밍 등을 하나로 섞은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원하는 몬스터를 펠로우로 길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펠로우와 함께 전투에 참가하거나 탑승한 채로 각종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고 전용 무기도 마련돼 있다.
펠로우의 반응도 사실적이다. 적대적인 몬스터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근접공격을 가하고, 밀쳐내는 공격을 맞으면 주인을 떨어트린다. 펠로우를 길들일 때도 원하는 몬스터 등에 올라타 마치 야생마를 길들이듯 제압해야 한다.
발표회에서는 하늘을 나는 펠로우를 미끼를 이용해 땅으로 꾀어 제압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거대한 코끼리 형태의 펠로우에 올라탄 유저가 성벽을 부수고 하늘을 나는 펠로우에 탄 유저가 공중에서 성을 습격하는 등 ‘조금은 황당할 수도 있는 상상’들도 공개됐다.
물론 모두 실제로 개발 중인 시스템들이다.
■ 협동과 분업을 강조! 농장시스템
펠로우가 유저와 몬스터 간의 상호작용이라면 농장은 유저와 유저 사이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일종의 ‘농업사회의 형성’이다.
<네드>의 모든 유저는 일정 레벨이 되면 농장을 하나씩 받는다. 농장은 인스턴스 공간이 아닌 일반 필드에 위치한다. 따라서 누구나 다른 유저의 농장을 쉽게 오갈 수 있다. <네드>의 개발팀은 여기에서 유저 간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로 농장을 관리해주고, 원한다면 거대한 길드 농장을 세울 수도 있다. 약간의 사실성을 위해 토질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수확물도 다르게 구성했다. 병충해를 막거나 농장에 침입하는 몬스터를 처치하는 등 다양한 변수도 존재한다.
농장의 특성상 ‘다수의 인력이 필요한 일’이 많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뭉쳐서 농사를 짓게 될 것이라는 게 오호은 개발팀장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캐릭터의 리액션과 커스터마이징에서도 상상력과 사실성을 강조했다.
<네드>의 몬스터는 플레이어의 공격방식에 따라 넘어지거나 밀려나고, 공중에 뜨고, 날아가는 등 다양한 리액션을 보인다.
오호은 개발팀장은 <네드>의 캐릭터의 생성 역시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 중 최대규모의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어의 자유로운 상상을 막지 않기 위해서다.
<네드>는 오는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0에서 시연대가 공개되며 2011년 하반기 이후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는 <네드>의 제작발표회에서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해외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선 국내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후 국내의 피드백을 통해 해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중세 판타지를 소재로 한 만큼 위메이드하면 떠오르는 중국 이외에도 유럽이나 동남아, 북미 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개발 진행 속도가 어떻게 되나? 탑승전투와 길들이기는 거의 구현이 끝났다. 기회가 있을 때 공중 몬스터 포획 등을 준비 중이다. 2011년 중반이나 그 이후 유저들이 원하고 적절한 완성도가 갖춰졌다고 생각하면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자신이 세운 농장을 상대방이 파괴하거나 작물을 약탈할 수도 있나? 농장의 거래가 가능한 만큼 알박기 등도 우려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다른 유저의 농장을 서리하거나 병충해를 입히고 몬스터를 유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농장관리를 방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셜기능은 좀 더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다. 스마트폰 등의 연동도 생각해 보고 있다.
PvP와 공성전 등의 콘텐츠도 약간 공개됐다. PVP를 통해 남의 펠로우를 뺏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PVP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펠로우를 활용한 독특한 PVP를 내세울 것이다.
2009년부터 개발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의 <네드>가 새로움에만 집착하다 보니 정작 재미나 즐거움을 주기에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고민한 결과 지금의 모습이 나오게 됐다. 유저들에게는 위메이드가 무협 게임으로만 각인되어 있는데 <네드>를 통해 새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대략적인 개발비는 얼마나 들었나? 연말부터는 기대작들도 많이 나오는데 자신 있나? 6년 가까이 개발하다 보니 굉장히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 자세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재작년부터 대대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대작이라고 나온 게임들과 비슷한 제작비가 들어갔다. 앞으로 더 들어갈 예정이다.
연말에 나오는 대작들도 분명히 훌륭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우리 게임도 거기 못지않게, 유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서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네드> 이후에도 다른 게임들을 준비 중인가? 새로운 MMORPG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은 밝히기에 이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