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 블랙>은 전작 <에오스 레드>의 정식 후속작으로, 핵심 게임성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욱 진보된 정통 MMORPG를 지향한 타이틀이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이번 베타 테스트는 메인 퀘스트를 통한 전투와 캐릭터 성장은 물론, 보스 레이드와 같은 PvE 콘텐츠, 유저 PK, 패배자를 노예로 만들 수 있는 '치욕 시스템'까지 모든 요소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더 위험한 MMORPG'를 기치로 삼은 <에오스 블랙>은 어떤 게임이었을까? 출시를 앞둔 <에오스 블랙>의 특징과 눈여겨볼 점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자동 이동/전투는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다.
<에오스 블랙>의 게임 플레이는 전투에 집중되어 있다. 캐릭터를 육성할 수록 더 강력한 적을 상대할 수 있고, 이것이 곧 추가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처음부터 자동 전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스킬 사용 순서와 횟수를 정할 수 있는 '스킬 매크로' 기능을 지원해 엠피 회복량과 같은 캐릭터의 능력치에 따라 설정의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전투는 자동이라고 해서 육성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에오스 블랙>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사이에 플레이어가 해야 하는 일은 다양한 육성 요소 관리다. 전투 중에도 캐릭터 육성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많다.
영혼 가면에서 얻는 능력치가 상당하다.
사냥을 통해 얻는 '위그드라실의 잎'으로는 영혼 가면을 강화할 수 있고, '몬스터 증표'는 부가 스탯을 뽑는 몬스터 도감에 등록할 수 있다. 아이템 도감에 들어가는 장비 아이템의 경우 일반과 고급 등급은 퀘스트 수행을 위한 사냥 정도로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 획득한 아이템 역시 아이템 도감에 등록해 주요 스탯을 올리거나, 거래소를 통해 처분하면 된다.
강화 시스템은 6강까지 안전 강화 이후 7강부터는 아이템이 파괴될 확률이 생긴다. 체감상 7강은 거의 대부분 성공하며, 9강부터는 아이템이 파괴될 확률이 꽤 존재한다. 강화 과정에서 장비가 파괴될 경우 장비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를 얻게 된다. 강화 도중 장비가 파괴될 경우 장비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를 얻게 된다.
사용 가치가 없는 아이템은 분해 후 재료를 모아 아이템 상자를 만들 수 있다. 아이템 상자에선 임의의 귀속 장비가 등장한다.
'영혼체', '패밀리어', '신수' 세 가지 뽑기 아이템도 캐릭터 전투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들 중 2개는 과금 이외의 방법, 즉 유료 재화가 아닌 게임 내 재화를 통해 구매할 수 있을 예정이며 나머지 1개 역시 인게임 콘텐츠 플레이를 통해 얻거나 구매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 역시 인게임 콘텐츠 및 인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재화로 획득할 수 있다. 소환(뽑기)은 별도 메뉴가 아닌 소비 아이템(소환권) 사용의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이에 대해 블루포션게임즈는 "별도의 인게임 재화를 통해 소환을 진행하기에 소환권이 개발되었다"고 설명했다.
합성의 경우 테스터 간 전투력에 큰 차이가 없도록 확률을 하향 적용한 듯하다.
정식 서비스 버전에선 획득 및 합성 확률이 상향 적용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게재됐다.
던전은 대부분 PvE로 구성되었다.
<에오스 블랙>에는 다양한 PvE 콘텐츠가 존재한다.
베타 테스트 기준, 3개의 보스 던전, 4개의 특수 던전, 2개의 길드 던전, 1개의 월드 보스 던전이 존재하는데 특수 던전 중 2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PvP가 불가능한 안전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길드 던전 이외의 던전에서도 다른 플레이어들과 힘을 합쳐 보스를 물리쳐야 한다.
보스 던전은 파티 매칭 방식으로 진행되며, 파티 매칭을 돌려둔 채 사냥을 할 수도 있다.
특수 던전의 경우 도전형 콘텐츠 '도전의 탑'과 '고요의 탑'은 안전 지대로 설정되어 있고, 골드 파밍에 특화된 '황금의 미궁'과 다른 플레이어의 재화를 약탈할 수 있는 '혼돈의 탑'은 PK가 가능한 전투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PK는 일반 사냥터에서도 가능하지만, 약한 상대를 일방적으로 처치할 경우 패널티를 받게 되는 성향 시스템이 있어 일명 '막피'에 대한 우려가 덜하다.
성향 시스템. 몬스터 사냥을 통해 낮아진 성향을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떨어지는 속도에 비해 매우 느리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표적이 되는 무법자 상태로는 자동 사냥을 돌려놓기도 어렵다. 알고 싶지는 않았다.
성향 수치가 하한에 도달해 무법 상태가 되면 사망 시 손실 경험치가 5%에서 6%로 증가하고, 사망 시 드랍하는 아이템도 최대 3개에서 5개로 늘어난다. 성향 수치는 내려가긴 쉬운 반면 다시 올리기는 어려운 편이다.
대신 PvP를 즐기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을 위한 무대도 철저히 갖추어져 있다. <에오스 블랙>의 가장 대표적인 PvP 콘텐츠는 '봉인전'이다. 봉인전은 상대에게 결투를 신청해 대결하는 방식으로, 결투에서 패배한 플레이어는 장착한 장비, 영혼체, 패밀리어 중 1개가 7일간 봉인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패배의 리스크가 큰 만큼 봉인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는 자신이 보유한 최강의 조합을 사용하게 되고, 정식 오픈 시점에는 PvP 선호 유저 간의 치열한 '서열 정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봉인전의 패배자가 겪은 굴욕은 이뿐만 아니다.
봉인전에서 패배한 적을 노예로 끌고 다닐 수 있는 치욕 시스템
대도시 이그네아의 성벽에 매달아 전시할 수도 있다.
<에오스 블랙> 만의 차별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봉인전에 승리하면 적의 영혼을 빼앗게 되는데, 빼앗은 영혼은 노예로 소환해 끌고 다니거나 포로로서 대도시 '이그네아'의 성벽의 처형대에 매달아 전시할 수 있다. '치욕'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의 시스템이다.
전시한 포로는 봉인전에서 승리한 유저가 아니더라도 다가가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포로를 때리면 "으흐흑... 저는 쓰레기입니다..." 등의 대사를 내뱉는다. 승자와 패자의 소속 길드 및 닉네임도 표기된다. 그야말로 치욕적이다.
빼앗아 전시한 영혼의 주인에게 사망할 경우 남은 기간과 상관없이 전시가 종료되기 때문에 굴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복수'를 준비해야 한다. 다만, 소지 아이템 1종이 봉인된 상태인 만큼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그네아에는 6개의 포로 전시대가 마련되어 있다.
지난 쇼케이스에서 소개된 매니징 모드.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체험할 수 없었다.
<에오스 블랙>은 <에오스 레드>의 뒤를 잇는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이다. <에오스 레드> 및 <에오스 블루>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시스템 면에선 <에오스 레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포인트를 더했다.
향상된 그래픽과 더불어 편의 기능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에오스 블랙>에 추가되는 '매니징 모드'다. 매니징 모드는 게임을 종료한 후 오프라인에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드다. 자동 정비, 물약 사용 등을 유저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서포팅 모드' 또한 함께 지원된다.
거래소 UI
캐릭터 육성에 있어 중요한 사항인 자유로운 거래 또한 권장된다. 10% 세율의 거래소는 물론, 1대1 거래 또한 지원한다.
거래소에서는 최근 7일간 거래가 이뤄진 가격과 최근 28일간 거래 수, 최저/최고 단가, 평균 단가,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템이 파괴되는 형식의 강화 시스템을 채용한 만큼, 아이템의 사용 가치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오스 블랙>을 만든 블루포션게임즈는 "착한 BM(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지난달 22일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황재호 사업팀장은 "회사의 수익을 위해 (유저가) 힘들게 획득한 아이템 가치를 하락 시키는 BM은 전작에서도 지양했다"며, 확률형 장비 제작과 최고 등급 아이템 제작의 BM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기적인 매출 성과를 위한 프로모션이나 고객을 배신하는 운영은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과금 숙제'로 불리는 주간, 월간 패키지 역시 런칭 시점에 출시하지 않고 유저 의견을 수렴해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