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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홀쭉해진 게이브 뉴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 근황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를 게이브 뉴웰은 '스타피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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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4-08 13:48:20

머리에 칩을 꽂고,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미래를 상상해보신 적 있으신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게임 업계에서도 오래전부터 주목하던 기술이다.


밸브의 공동 창립자 겸 CEO 게이브 뉴웰 또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게이브 뉴웰이 레베카 잉글리시비와 공동 설립한 '스타피쉬'는 뉴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최근 '스타피쉬' 홈페이지가 업데이트 되어 그 역사와 근황을 정리해본다. 


먼저, 화제가 된 것은 게이브 뉴웰의 외모였다. 헤어스타일도 깔끔해졌지만, 이전보다 훨씬 마른 모습에 일각에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가 많이 어려운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왼쪽부터 게이브 뉴웰의 2013년 모습과 2024년 현재 '스타피쉬'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 사진


게이브 뉴웰은 2013년 당시에도 바이오메트릭 데이터 기반 '생체 컨트롤러'를 강조했었다. 그는 키보드, 마우스, 게임 패드 등 기존 입력기기에 불만을 표했었고, 모션 컨트롤러에 대해서도 오래 연구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가 다음 대안으로 제시했던 것은 '시선 추적'(Gaze Tracking) 등을 활용하는 '생체 컨트롤러'였다. 


밸브는 이후 VR(가상현실) 게임 시장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기록했다. '밸브 인덱스'와 같은 VR 기기, <하프라이프: 알릭스> 등의 VR 게임으로 시장을 크게 확장시켰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2019년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밸브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미래에 우리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어줄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게이브 뉴웰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뉴질랜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상 과학 소설"처럼 들리겠지만, 개발자들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무시한다면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 말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그는 뉴럴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는 '스타피쉬'를 창립하게 됐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칩을 넣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삽입형'과 '비삽입형'으로 나뉜다. 게이브 뉴웰이 스타피쉬에서 만들고 있는 기술은 양쪽 모두다. 


스타피쉬가 만들고 있는 삽입형 센서와 제어 장치는 사람 손톱 정도의 매우 작은 크기다. 웹 페이지의 설명에 의하면 '1차원' 임플란트, 즉 선형에 가까운 작고 가느다란 '무선' 장치라고 한다. 이런 크기와 모양 덕분에 뇌 또는 신경에 가게 될 손상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기장으로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TMS 기술도 연구 중이다. 의료계에서도 많이 쓰이는 기술로, 스타피쉬가 연구하는 기술은 더욱 더 정밀한 타깃 설정과 세밀한 피드백 감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신체가 마비된 환자를 대상으로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뉴럴링크' 기술을 시연한 사례를 기억할 것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우스 커서 제어에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플레이 또한 성공했다. 게이브 뉴웰의 '스타피쉬'도 이와 비슷한 미래를 보여줄까? BCI 분야의 차후 연구 성과는, 게이브 뉴웰이 말해왔던 것처럼 게임 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지 모른다. 


게이브 뉴웰이 창립한 스타피쉬는, 워싱턴주에 위치한 약 930 제곱미터 규모의 시설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생물학, 물리학, 신경 과학, 전기 공학, 소프트웨어 공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스타피쉬의 1차원 임플란트와
경두개 자기 자극 기술

뉴럴 인터페이스라는 기술은 게임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사진 출처: 스타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