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브리오(Gamebryo) 엔진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해외 기업청산 전문업체 저브스만 파트너스(Gerbsman Partners)는 자사가 운영 중인 블로그를 통해 게임브리오 엔진의 개발사 ‘이머전트(Emergent)’의 자산을 매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이머전트의 최대 채권자인 ‘Lending & Leasing V’가 저브스만 파트너스에 이머전트의 매각을 위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경매 매물은 이머전트의 자산 전부 또는 그에 상당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게임브리오 엔진의 지적재산권(IP)도 포함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머전트는 2005년 게임브리오의 개발사인 NDL과 합병했다. 이후 Lending & Leasing V를 비롯한 벤처캐피탈로부터 4,000만 달러(약 4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나, 계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3,000만 달러(약 338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머전트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는 판매조직을 강화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올해 초에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결국은 무위로 돌아갔으나 지난 9월에는 호주 게임 개발사 크롬(Krome)과 자체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협력 계약을 맺었다. 관련기사 [원문보기] 그러나 이런 노력도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채권자들의 자산 매각 결정을 막지는 못했다.
현재 이머전트는 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2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게임업체가 이머전트의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경매 진행 결과에 따라 게임브리오 엔진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은 이머전트 자산의 매각 결정 외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저브스만 파트너스는 “이머전트가 매각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히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