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펑크>의 누적 판매량이 5백만 장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그 5백만 명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가 게임의 6주년을 맞아 여러 정보를 공개했다.
<프로스트펑크>는 혹한 속에서 여러 도덕적 딜레마를 안고 도시를 운영해 나가는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게임이다. 인류 멸망의 가능성을 전제로 한 극단적 상황인 만큼, 플레이어는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어 뼈아픈 선택을 해 나가야 한다.
<프로스트펑크>의 딜레마는 이런 식이다. 공장에서 노동하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었다. 공장을 그대로 가동하면 노동자가 죽는다. 공장 가동을 멈추면 노동자를 살릴 수 있지만, 혹한 속 다른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석탄이 부족해진다. 공동체의 이익과 (생존권을 포함한) 개인의 권리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셈이다.
<프로스트펑크>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메인 시나리오 '새로운 보금자리'를 플레이하며 모든 시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도시가 차갑게 식더라도 한 명의 노동자를 살리는 선택을 했고, 식량이 부족해도 환자에게 가는 지원을 끊지 않았다. 약자를 위해 공동체가 희생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포착됐다. 여러 정착지를 관리하는 '가장자리에서' 시나리오에서, 모든 정착지를 불신 상태로 만들면 달성되는 '노예 착취자' 도전과제의 달성률은 0.6%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앞세우는 선택지가 정착민들의 불신을 유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권리를 중시한 유저가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몰입감을 선사하는 도덕적 딜레마 덕일까. 개별 시나리오의 플레이 시간이 약 5시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프로스트펑크> 전체 이용자의 평균 플레이 시간은 24시간이었다. 만약 <프로스트펑크>를 100시간 이상 플레이했다면 전체 유저의 상위 3%에 해당한다.
한편 전작으로부터 30년 이후 시점의 이야기를 그리는 속편 <프로스트펑크 2>는 오는 7월 26일 발매 예정이다. 법안 통과를 위한 의회가 존재하는 등 생존을 벗어나 번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의 고민을 체험할 수 있을 예정이다.
11비트 스튜디오와 넷이즈가 협력해 개발한 모바일 버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역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얼리 액세스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