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에 모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이번에는 넷마블이다. 넷마블 노동자들은 오늘(7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화섬식품노조 넷마블지회(이하 넷마블그룹노조)의 설립을 알렸다.
지회는 "회사는 경영위기를 주장하며 그 대가를 직원들에게 떠넘겨왔다. 계약기간이 남은 계약직들의 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한 팀 해체, 동결된 연봉 등은 모두 직원들이 짊어져야 할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대비 직원 복지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간 근무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이어서 "2년 사이에 감소된 직원 수가 수백 명이 넘는다. 자회사 폐업과 권고사직 속에서 위로금 1개월 따위로 퇴사를 종용받았다"며 "그러한 부당함이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현실"을 바꿔보고자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사측을 상대로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의 투명한 공개와 공정한 결정 ▲고용안정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존중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넷마블의 모든 계열사 직원들을 가입 대상으로 한다. 이번에 설립된 노동조합은 화섬식품노조 소속으로, 자회사 코웨이는 같은 민주노총의 서비스연맹에 소속이다. 화섬식품노조에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 엔씨소프트 등의 게임사에서 노동조합이 세워졌다.
넷마블은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사는 적극적인 의견 청취와 소통을 통해 보다 행복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 넷마블 노동조합 창립 선언문
넷마블 노동조합 창립선언문
이제 드디어 넷마블입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회사는 경영위기를 주장하며 그 대가를 직원들에게 떠넘겨왔습니다.
현재 넷마블은 경영 위기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일들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이 남은 계약직들의 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한 팀 해체, 동결된 연봉 등은 모두 직원들이 짊어져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에 요구하는 것은 보다 투명한 소통입니다.
사람들은 '넷마블은 한 번쯤 거쳐가는 회사'라고 말합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대비 직원 복지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간 근무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언제쯤 평생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 뭐든지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정하게 결정되어야 합니다.
넷마블은 지금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 중입니다.
2년 사이에 감소된 직원수가 수백명이 넘습니다. 자회사 폐업과 권고사직 속에서 위로금 1개월 따위로 퇴사를 종용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슬펐던 일은, 그러한 부당함이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현실입니다. 우리에겐 목소리를 낼 노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구로의 등대’로 불리며 수년간 묵묵히 근무해 온 넷마블 동료 여러분,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을 존중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이제 우리는 더 나은 넷마블을 위해 행동할 것이며, 우리의 노력과 희생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나아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