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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PlayX4 2024] '슬더스'+'백팩 히어로'? 독특한 신작에 눈이 갔다

셰이딩 박스 '포켓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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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5-24 14:29:59

플레이엑스포 2024 현장에는 화려한 게임, 귀여운 게임, 알던 게임, 곧 나올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이 모여 있다. 그래도 역시 취향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기자 본인은 카드게임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B2B 부스 제일 안쪽에 있던 이 게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에 <백팩 히어로>를 섞은 듯한 비주얼이라니, 벌써부터 재밌어 보이지 않는가?


셰이딩 박스가 만들고 있는 <포켓 레전드>는 각종 무기와 아이템으로 구성된 덱으로 인벤토리를 채워가며 싸우는 '인벤토리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이다. 


"사실 <백팩 히어로>가 나오기 전에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었던 게임이에요.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궤를 따르면서도, <백팩 히어로>와는 조금 달라요. 그대로 접목하면 두 가지 게임이 충돌하더라고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덱을 회전을 많이 시키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박동민 CEO는 <포켓 레전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무기 배치 칸, 순서 등이 모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임으로, 적을 쓰러트릴 때마다 인벤토리가 늘어난다고 한다. 적들의 패턴도 40종 이상이며, 적은 플레이어의 인벤토리 안에 방해 아이템을 던지는 식으로, 아이템을 못 놓거나, 부식이 되는 등의 방해를 하기도 한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마다 덱 구성과 주요 메커니즘이 다르며, 하나의 캐릭터 안에서도 덱빌딩 루트가 여럿 존재한다. <슬더스>나 <백팩 이허로>를 재밌게 플레이하신 분들이라면 <포켓 레전드>에도 재미를 느낄지 모른다. 2024년 말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카드나 전략의 기본적인 틀은 잘 잡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얼리 액세스 때는 캐릭터 2개를 선보이고, 차후 4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재밌는 여담도 들을 수 있었다. 맨 처음의 기획은 용사가 상점에 방문하면 용사의 아이템을 매입하고​, 아이템을 추천해서 판매해 적을 해치우는 형태의 게임이었다고 한다. 상인의 입장에서 용사를 전장에 보내거나 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도 있었으나, 로그라이크 형태의 재미를 강화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다고 한다. 참고로 셰이딩 박스는 4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인디 개발사다.


또한 카드로 등장하는 무기들을 만든 과정도 독특했다. 나무위키에 있는 '전설의 무기들' 페이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파도를 멈춘 피리 '만파식적'이나 랜슬롯이 썼던 검 '아론다이트', 아서 왕의 단검 '카른 웨난' 등 <포켓 레전드>의 인벤토리는 전설의 무기들을 담는 공간인 셈이다.


▲ 카드게임 마니아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포켓 레전드> 부스


▲ <슬레이 더 스파이어>나 <백팩 히어로>를 해보신 분이라면 바로 알아챌 수 있는 구성이다.



▲ 스테이지 진행 경로도 고르고


▲ 캐릭터 좌측의 인벤토리 칸이 3X3에서 더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는 또 다른 개성 있는 특성들도 있었다.


▲ 부스 벽면에 있는 '무기'들은 '전설의 무기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백팩 히어로> 이후 출시된 <백팩 배틀즈>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걸 기억해보면
<포켓 레전드> 또한 잘 가다듬어 출시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