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8일 부산 해운대 센텀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웹 3D MMORPG <삼국지를 품다>를 공개했다. 엔도어즈 김태곤 PD가 직접 설명하는 시연 영상으로 살펴보자.
엔도어즈는 <삼국지를 품다>를 접근성을 높인 웹 3D MMORPG로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강조한 게임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김태곤 PD는 “지금까지 웹게임은 클라이언트 게임에 비해 비중이 낮은 틈새 시장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삼국지를 품다>로 웹게임을 게임시장의 주류로 만들겠다”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웹 3D MMORPG
웹 기반의 <삼국지를 품다>는 윈도우 PC, MAC, 태블릿PC,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에서 모두 돌아간다. 인터넷에 접속해 브라우저를 열 수 있는 플랫폼이면 되는 셈이다.
김태곤 PD는 “그동안 웹게임은 단순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숫자 외에는 변화하는 것이 없거나, 플래시를 사용해 약간의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정도로 클라이언트 게임과 10여 년 이상의 개발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삼국지를 품다>로 더 이상 웹게임과 클라이언트 게임의 개발 격차는 없다”고 선언했다. <삼국지를 품다>은 차세대 웹 3D MMORPG로 클라이언트 게임과 차이가 없고, 대용량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없어 접근성은 높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패드로 직접 <삼국지를 품다>를 시연한 김태곤 상무.
■ 정통 삼국지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연출
<삼국지를 품다>의 메인 타겟층은 삼국지에 익숙한 20~30대 성인 유저다. 웹게임은 단순해서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저와, MMORPG의 복잡함을 싫어하는 유저를 모두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원작 삼국지의 스토리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김태곤 PD는 “<삼국지>는 1,800년 전 중국의 이야기임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와 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게임을 만드는 엔도어즈가 반드시 다뤄야 할 숙명적인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그 숙명을 이번에 이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엔도어즈 개발진은 삼국지의 정통성에 충실하기 위해 나관중이 <삼국지>를 펴낸 후 청나라 시대에 수정돼 퍼진 모종강본을 원작으로 <삼국지를 품다>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김태곤 상무는 <삼국지를 품다>를 ‘게임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게임 드라마란 단순히 퀘스트를 제공하거나 텍스트로 스토리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드라마를 보듯 캐릭터가 표정이 담긴 연기를 하고 연출을 통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는 일부 극적인 장면만이 아니라 모든 퀘스트나 연출에 적용된다.
또한 삼국지의 메인 이야기와 함께 영웅만의 이야기를 서브 퀘스트로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관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레벨업과 함께 화웅을 목을 베거나, 조조의 장수를 물리쳐야만 더 좋은 장수로 성장할 수 있는 식이다.
■ 전략적인 플레이 위해 턴 방식 전투 도입
원작 <삼국지>의 소재 자체가 전투와 전쟁의 역사인 만큼 <삼국지를 품다>는 전투를 전략적으로 풀기 위해 <아틀란티카>에서 노하우를 쌓은 턴 방식 전투를 도입했다. 발석거를 이용한 원거리 공격, 책략을 사용한 마법 공격, 필드에 불을 붙이는 화공, 그 화공을 효과적을 쓰기 위해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등 실제 소설에 등장한 전술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삼국지를 품다>는 유저가 직접 싸우는 수동전투 외에도 자동전투 및 각종 편의기능 제공해 피로도를 줄이고 게임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간대 인간 구도로 인한 부대 구성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중국 신화의 괴수 등을 서브 시나리오로 제공하며, 향후 적벽대전 같은 거대 전투는 다른 국가와 연합해 파티 전투로 즐길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현재 200여 명의 장수가 <삼국지를 품다>에 적용돼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장수는 주로 전투에서 활약하지만 능력에 따라 자원·징병 등 각종 업무에 투입돼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장수가 부족하면 영입으로 얻을 수 있고, 보유한 장수는 레벨업으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삼국지를 품다>는 개인이 아닌 부대 단위로 전투가 일어난다. 영웅과 부하가 함께 전투를 치르는 방식이다. 내정으로 부족한 부하를 추가하거나, 더욱 강력한 무기로 무장하거나, 발석거 같은 병기를 추가할 수 있다. 또한 3D 화면으로 성을 구성해 기존의 웹게임에서 수치로 표현하던 개발 단계를 실시간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국지를 품다>는 웹게임의 전략성과 MMORPG의 특성을 함깨 갖춘 게임으로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56개의 성에서 쉴 새 없이 공성전이 진행된다. 공성전에서 이긴 유저에게는 추가 자원이 혜택으로 주어진다. 단 과도하게 모든 성을 점령해 게임이 고착화되는 폐혜를 막기 위해 보완책도 마련 중이다.
김태곤 PD는 “궁극적인 목표는 <삼국지를 품다>를 PC와 다른 플랫폼이 하나의 서버, 같은 환경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