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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너티독이 게임의 미래 바꾼다?… "그런 말 안 했어"

소니의 닐 드럭만 자체 인터뷰 기사 왜곡 논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4-06-03 14:52:38
“내가 한 말과 다르다.”

개발사 ‘너티독’의 닐 드럭만이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다양한 언사로 자주 화제에 오르내려 온 인물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하지 않은 말’로 인한 오해로 어쩔 수 없이 해명에 나선 것이기 때문

드럭만이 입을 연 대상은 지난 5월 23일 너티 독의 모회사 소니가 공개한 자체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에서 다소의 논란을 낳은 것은 업계 전망에 대한 문답이다. 먼저 소니 측 인터뷰어는 “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향후 실현되길 바라는 개인적 꿈의 프로젝트에 관한 비전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드럭만은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개인적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게임이 어떻게 (사람들과) 공명할지 궁금하다. 특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 프로젝트는 게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상투적 표현에 불과해 보이기도 하지만 상당수 독자는 이 발언에 별도의 취지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 직전의 인터뷰 내용에서 드럭만이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거듭 밝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드럭만은 스토리텔링과 기술의 융합에 대해 논하면서 “AI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윤리 문제를 제기하지만, 콘텐츠 제작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차세대 창작자들에게 “AI를 통해 미묘한 대화와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어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 다만 의도한 결과를 얻으려면 도구를 정확히 연출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답변들로 미루어 다수의 독자는 닐 드럭만이 ‘게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뒤바꿔 놓을’ 무언가를 AI로 개발 중이라고 유추했다. 그러나 반응은 호의적이지 못했다. 정체불명의 미래지향적 목표를 위해 전통적 게임 개발을 져버렸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 업계와 소비자 모두 생성형 AI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닐 드럭만의 해명 트윗


# 녹취록 공개, 소니는 "사과한다"

논란이 확산하자 25일 드럭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인터뷰어의 문답을 그대로 받아적은 녹취록을 업로드했다. 그러면서 “나의 두서없는 답변을 (소니가) 편집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내가 말한 어휘와 맥락, 의도가 소실된 것 같다”고 적었다.

드럭만이 올린 글에서 그는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게임이 전 세대에 걸친 문화가 된 것은 물론, 최근 ‘비게이머’에게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언급된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해당 드라마를 통해 비게이머 시청자들이 게임 속 인물, 이야기, 경험에 관해 관심을 두는 현상이 펼쳐졌다는 것. 그리고 이런 흐름은 최근 <폴아웃> 드라마를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드럭만은 짚었다.

그러면서 드럭만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게임은 우리에게도 신선하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의 성공 덕분에 게임 씬 밖의 사람들도 너티독의  다음 행보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즉 오해와 달리 드럭만은 단순하게 게이밍 씬에 대한 대중의 관심 확대가 차기작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를 논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AI를 향한 그의 긍정적 태도 역시 왜곡된 내용일까?

실제로 여기에서도 모종의 의미 변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드럭만의 해명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자, 소니는 해당 인터뷰가 부정확했다는 점을 시인한 뒤 기사를 삭제했다.

소니는 “기사를 다시 검토한 결과 드럭만의 관점 혹은 가치관과 관계없는 몇 가지 중요한 오류와 부정확성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애니메이션, 글쓰기, 기술, AI, 차기 프로젝트 등에 관한 대화가 포함된다. 인터뷰로 인해 닐 혹은 닐의 팀원들에게 발생했을지 모르는 모든 피해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닐 드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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