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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킹덤언더파이어2가 PS3 진영으로 간 까닭은?

온라인게임과 안 맞는 Xbox LIVE 정책, 개발사의 고충

정우철(음마교주) 2010-11-18 23:54:40

지스타 개막일인 18일, 블루사이드와 SCEK가 <킹덤언더파이어 2> PS3 버전 개발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킹덤언더파이어 2>는 당초 PC 버전 발매 이후 Xbox360 버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발표를 통해 경쟁 플랫폼인 PS3 버전을 확정했다.

 

블루사이드 측은 Xbox360 버전 발매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발하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불확실하다”며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 <킹덤언더파이어 2> PS3 버전, 부분유료화 결정

 

블루사이드 이상윤 PD PS3를 선택한 이유로 “대용량 블루레이, 하드디스크 사용, 네트워크(무선과 PSN) 활용 등이 MMO 게임에 적합한 플랫폼이다”고 밝히며 플랫폼의 성능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 Xbox360 역시 블루레이 디스크만 빼면 이상윤 PD가 밝힌 PS3의 장점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킹덤언더파이어 2>가 PS3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힌트는 “PS3 버전에는 독점 콘텐츠가 들어간다. 향후 패키지 발매와 부분유료화로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했다”고 밝힌 이상윤 PD의 대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결국 <킹덤언더파이어 2> PS3 진영 선택은 기존의 MMO 장르가 Xbox360으로 나오지 못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블루사이드 이상윤 PD가 <킹덤언더파이어 2> PS3 버전을 발표하고 있다.

 

 

Xbox360에서 온라인게임이 드문 이유는?

 

MS Xbox 시절부터 Xbox LIVE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MMO 타이틀은 <파이널 판타지 11>가 유일하고, 개발 예정작 대부분 발매를 포기했다.

 

이런 상황은 Xbox 시절부터 시작됐다. 레벨5 <트루판타지 라이브 온라인>은 최초의 콘솔용 MMORPG를 목표로 했지만, 발매가 취소된 바 있다. Xbox360에 와서는 넥슨이 <마비노기> Xbox360 버전을 발표했지만, 다 완성해 놓고 발매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유가 뭘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MS의 Xbox LIVE 서버 정책이 온라인게임의 비즈니스 모델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발사에서는 패키지 판매 이후 따로 서버를 운영하고, 부분유료화를 해야 하지만, Xbox LIVE 정책상 별도 서버 및 부분유료화는 허용되지 않는다.

 

Xbox LIVE 서버 정책은 무료계정인 실버와 유료계정인 골드로 구분되며, MS의 통합 서버를 사용하도록 돼 있을 뿐이다. 이런 정책상의 한계로 인해 온라인게임이 Xbox360을 플랫폼으로 선택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지스타 2007에서 발표됐던 <마비노기> Xbox360 버전 스크린샷.

 

반면, 소니(SCE) PSN 정책은 MS와 다르다. 모든 계정 무료, 개발사 독자 서버 사용, 과금 정책의 자유로움 등 개발사들이 MMO 타이틀을 개발·서비스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이상윤 PD는 Xbox360 버전은 개발상의 문제가 아닌 정책의 문제가 크다. 지금도 계속 MS와 협의 중인 사안으로 개발 중단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MS의 정책 때문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고, 우리도 그중에 하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 블루사이드 김세정 대표, 이상윤 PD.

 

다음은 블루사이드 김세정 대표이사 및 이상윤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개발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이상윤: 기획 단계부터 개발했다. 오랫동안 개발하다가 중단됐는데, 지금은 다시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 PC 버전이 나올 때 동시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PS3의 셀(Cell) 프로세서로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차근차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극복할 수 있었다.

 

 

Xbox360 버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PS3 독점 타이틀로 나오나?

 

이상윤: Xbox360 버전은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개발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책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개발사 입장에서 Xbox360의 정책(LIVE 서버) 등이 난관이라고 본다. 자세한 내용은 NDA(비밀유지협약) 사항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

 

김세정: 온라인게임은 콘솔보다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이런 부분에서 아직 협의 중이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조금 이른 편이다.

 

 

그렇다면 PS3 MMO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이상윤: 계속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HDD) 시스템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근본적으로 용량을 지원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는 고용량 디스크가 필요하다. 이런 부담을 블루레이 디스크로 해결할 수 있다. 또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기반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PS3는 무선랜을 지원해 TV 앞에서도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킹덤언더파이어 2>의 페임테크 2 엔진이 PS3의 셀 프로세서에 대응하는지 궁금하다.

 

페임테크 2 엔진은 엔진 아키텍처로 거의 모든 플랫폼에 대응하도록 개발했다. 즉 멀티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엔진으로, 향후 다른 타이틀에서 우리 엔진이 사용되는 것을 보고 싶다. <킹덤언더파이어 2>PS3 버전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 플랫폼 변경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페임테크 2 엔진을 상용엔진으로 별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나?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