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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무료 표방하며 스팀에 복귀한 '다크 앤 다커', 하지만 평가는 부정적...

마케팅 문구가 불러온 부정적인 반응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4-06-11 12:01:53
넥슨의 이의 제기와 DMCA 분쟁으로 스팀 상점에서 사라졌던 <다크 앤 다커>가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스팀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3월 DMCA 분쟁으로 스팀 서비스가 중지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다만 어떤 이유로 <다크 앤 다커>가 스팀으로 복귀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명확한 내용은 아직 없다.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과 스팀의 차단 해제 방식을 통해 추론해볼 필요가 있다.


#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소송 진행과 밸브의 스팀

DMCA는 1998년 미국에서 제정된 법안이다.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 법에서는 권리자가 특정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권리를 침해당한 콘텐츠에 대한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DMCA 분쟁이 발생할 경우, 서비스 제공자가 '법적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면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는 편이다. 만약 법적 분쟁에서 저작권 위반이 밝혀지면 제공자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단, 삭제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해당 사실을 즉시 통보할 경우에는 면책되는 조항이 있다.


다시 말해 밸브가 <다크 앤 다커>를 스팀 상점에서 내린 이유는 저작권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다. 밸브는 DMCA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신고를 받고 1차 조치를 취한 것뿐이다. 그리고 미국 법원은 관련한 두 회사의 분쟁에 대해 한국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더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두 회사의 소송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에는 법원이 양 사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모두 기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아이언메이스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여지가 큰 것으로 봤지만, 강제적인 명령을 통해 <다크 앤 다커>의 서비스를 막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서비스 중지 가처분 기각 판결에 따라 소송의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게임의 '서비스'는 보장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이언메이스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도 통과했다. 더불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도 등록됐다. 아이언메이스는 이런 정황을 밸브에 소명했고, 밸브 역시 법적인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법적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법원의 판결에 따라 스팀 등의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다시금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7월 18일 2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크 앤 다커>


# <다크 앤 다커>에 뿔난 해외 게이머들... 그 이유는?


스팀에 돌아온 <다크 앤 다커>는 화제에 비해 그다지 '환영'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다크 앤 다커>는 약 8천 개의 유저 평가를 통해 '복합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출시 직후에는 '매우 부정적' 등급이었으며, 그나마 평가가 회복된 것이다. 동시 접속자는 11일 기준 최대 3만 명을 기록했다. 4차 테스트 당시 최대 10만 명을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다.


(출처: 스팀)


부정 평가를 남긴 게이머들의 불만은 <다크 앤 다커>의 BM에 집중됐다. 원래 <다크 앤 다커>는 유료 패키지 판매 모델이었다. 하지만 스팀에 재론칭한 지금은 게임플레이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되 게임 내 특정 콘텐츠 개방을 위해서는 유료결제가 필요한 방식으로 변경됐다.


무료 플레이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가 하나로 제한되어 있으며, 상위 콘텐츠 '하이 롤러'를 이용할 수 없다. 상위 티어 장비도 사용할 수 없었고, 거래 기능도 제한된다. 게임을 구매하면 이런 제약은 해소되지만 약 3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


사실상 결제를 하지 않으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우며, 결제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다크 앤 다커>는 스팀 재출시 소식을 알리며 "무료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 문구가 해외 게이머에게 큰 반감을 샀다.


<다크 앤 다커>의 홍보 동영상 (출처: 아이언메이스)


아이언메이스가 이런 정책을 선택한 이유는 기존에 패키지를 구입한 유저들의 반감을 줄이면서 신규 유저 유입를 유입시켜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크 앤 다커>는 자체 서비스 당시 약 4만 원의 패키지를 구매하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현재 <다크 앤 다커>의 자체 서비스 버전을 구매했더라도 구매 이력이 스팀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계정 연동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연동을 위해서는 다수의 코드를 발급해야 하는 만큼 플랫폼 홀더와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동 시스템은 존재하나, 아직 사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이언메이스는 이번 주 내에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익스트랙션 게임 장르에서 문제시되는 '핵' 사용자의 유입을 걱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신규 유저의 유입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하이 롤러' 콘텐츠에 핵 이용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게임에 갑작스레 핵이 늘어난다면 지금까지 <다크 앤 다커>를 플레이한 충성 유저층이 반감을 가질 수 있다. 이에 게임을 구매하더라도 3일 간의 특정 콘텐츠에 대한 접근 유예 기간을 둔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메이스는 스팀에서 차단된 이후 충성 유저 위주로 자체 서비스를 진행해온 만큼, 이들의 반감에 민감한 모습이다.


<다크 앤 다커>



# 아이언메이스의 입장은?


현재 아이언메이스는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선택했어야 했다"라며 사과했다. 아이언메이스는 "부분 유료화(F2P)로 게임을 출시한 주된 이유는 블랙스미스의 얼리 어댑터들에게 게임이 주요 플랫폼으로 출시되더라도 재구매를 강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블랙스미스의 기존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수천 개의 키를 무료로 배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플랫폼 파트너에게도 공평하지도 않았으며, 고객에게 별다른 혜택 없이 위험만 가중시키는 일이었다"라며 "해결책은 현재 고객이 악용 가능한 키를 사용하지 않고도 파트너 플랫폼으로 자연스레 전환할 수 있는 부분 유료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아이언메이스는 기존 플레이어의 충성도를 존중하면서, 신규 플레이어가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핫픽스 패치를 통해 무료 계정도 일반 모드에서 전설 등급의 장비 사용이 가능해졌다. 게임을 구매할 경우 거래소 사용에만 72시간의 제한이 걸려 있다. 하이 롤러 모드 입장 제한 시간은 사라졌다.


(출처: 다크 앤 다커 디스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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