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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팀에 '사놓고 안 한' 게임의 규모만 약 26조 원? 진짜로요?

한 매체의 추정치, 다만 정확한 것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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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4-06-26 17:04:27
스팀에 '구매해 놓고 한 번도 안 한 게임'의 규모는 26조 원에 달한다?

26일, 해외 게임 매체 'PC게임앤'은 스팀 관련 DB 사이트 '스팀ID파인더'와의 조사를 통해 약 190억 달러(약 26조 원)에 달하는 게임이 구매 후 한 번도 플레이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추산치는 프로필이 공개되어 있는 스팀 계정 7,300만 개의(전체 계정 중 10%) 데이터를 분석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에 10을 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PC게임앤은 해당 결과에 대해 "니카라과, 니제르, 차드, 모리셔스와 같은 나라의 국민 총생산보다 훨씬 많은 액수"라며 "부끄러움의 더미"라고 언급했다.

(출처: 스팀)

다만, 경악할 만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계산이 사실과 전혀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도 있다. 스팀은 상세한 게임 판매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에 이용자 프로필을 공개한 계정의 데이터를 통해 추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해외 매체 '아르스테크니카'는 이런 추산치는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정가로 게임을 구매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위의 추산치는 '험블 번들'과 같은 게임 합본 팩이나 세일을 통해 구매한 게임이라도 정가로 계산한 결과로 보인다. 스팀 사용자들은 주로 공식 세일 기간 때 게임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으며, 출시 후 시간이 오래 지난 게임은 다른 게임과 번들로 묶여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스팀은 2009년부터 공식적인 게임 플레이 시간 집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전에 플레이한 게임은 시간이 집계되지 않았다. 게임에 모드를 설치한 후 별도로 게임을 실행할 경우에는 스팀 플레이 시간이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했음에도 스팀에는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으로 기록될 수 있다.

아르스테크니카는 자신들 또한 데이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2014년 경 스팀의 게임 플레이 통계를 집계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2009년부터 스팀이 플레이 타임을 집계하기 시작한 후로 출시된 게임 중 26%은 한 번도 플레이되지 않았고, 나머지 19%는 플레이 타임이 1시간 미만이라고 언급했다. 약 45%의 게임이 구매 후 잠깐만 플레이하다 방치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낄 이유는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 특히 인디 게임 개발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수치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구매한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금방 싫증이 나더라도, 환불 여부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회에 '사 놓고 안 한 게임'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