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히어로3>의 일등공신 ‘건즈 앤 로지즈’가 이번엔 적군이 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드락밴드 ‘건즈 앤 로지즈’의 보컬인 액슬 로즈(본명 윌리엄 브루스 로즈)는 비디오게임 <기타 히어로 3: 레전드 오브 락>(이하 기타히어로 3)의 제작사인 액티비전을 상대로 2천만 달러(한화 23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이유는 ‘건즈 앤 로지즈’의 인기곡 ‘웰컴 투더 정글’을 <기타히어로 3>에 사용 조건으로 내걸었던 전 기타리스트인 슬래쉬(본명 : 숄 허드슨)의 이미지를 포함하지 않기로 한 내용을 액티비전이 위반했다는 것이다.
액슬 로즈와 그의 기획사는 “액티비전이 비디오게임 <기타히어로 3>에 ‘웰컴 투더 정글’을 사용하기로 요청했으며 협상 과정에서 ‘건즈 앤 로지즈’의 이전 멤버나 ‘벨벳 리볼버’와 관련된 어떠한 이미지도 삽입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슬래쉬와 유사한 캐릭터와 함께 벨벳 리볼버의 곡이 <기타히어로 3>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웰컴 투더 정글’의 곡사용 철회를 요구했지만 액티비전은 게임쇼 용도로 그를 포함시켰다고 거짓말 했다고 덧붙었다.
발매된 <기타히어로 3>의 박스커버 중앙에는 기타리스트가 서 있다. 그는 검정색 모자, 검고 긴 파마 머리, 검은 선글라스, 코 피어싱 등을 착용하고 있어 기타리스트 슬래쉬와 매우 유사하다.
액슬 로즈는 ‘건즈 앤 로지즈’의 곡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은 <기타히어로 2>에서 사용키로 계약했는데 <기타 히어로 3> 의 온라인 프로모션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인 스킵 밀러는 “소송은 ‘건즈 앤 로지즈’와 ‘웰컴 투 더 정글’을 보호하고 가치있는 자산을 오용한 것에 대한 액티비전의 책임을 묻기 위함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부당 이익에 대한 반환, 보상, 그리고 그에 따른 처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 1980~1990년대 락밴드를 장악한 ‘건즈앤 로지즈’
‘건즈 앤 로지즈’는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하드락밴드다. 1987년에 발매한 1집 ‘애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Appetite for Destruction)은 소송에서 언급된 곡 ‘월컴 투 더 정글’이 포함된 앨범으로 2,800만 장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밴드는 6장의 정규 앨범과 3장의 비정규 앨범, 그리고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매해 전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1996년 신곡 앨범의 출시가 늦어지고 멤버간의 음악에 대한 의견 차이와 불화로 보컬인 액슬 로즈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모두 떠나게 됐다.
이 중, 독특한 외모와 뛰어난 기타실력으로 큰 인기를 얻은 슬래쉬는 1998년 ‘스네이크핏’ 밴드를 결성하다가 ‘건즈 앤 로지즈’ 전 멤버들과 함께 ‘벨벳 리볼버’를 2004년에 결성한다. 왕성한 활동을 선보인 이 밴드는 ‘제 2의 건즈 앤 로지즈’의 평가를 받았으나 보컬을 맡았던 스콧 웨일랜드가 탈퇴하면서 밴드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한편, <기타히어로 3>는 2007년 10월에 발매된 음악 비디오게임으로 유저들은는 기타 모양의 콘트롤러를 조작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발매 일주일 만에 140만 장이 판매되는데 힘입어 2007년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게임으로 선정됐다.
NDP 그룹에 따르면 <기타히어로 3>의 전체 매출액은 10억 달러(한화 1조 1,8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