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가 무너졌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콘트롤이나 운영이 아닌 ‘전략선택’이었다.
임요환(테란)이 1일 그래텍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 시즌3 32강전에서 최성훈(테란)을 상대로 2:1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GSL 이번 시즌에서는 더이상 임요환을 볼 수 없게 됐다.
델타 사분면의 1경기에서 전진 병영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임요환은 최성훈의 토르 올인 전략을 공성전차로 판단하는 실수를 보이며 맥없이 무너졌다. 첫 경기를 너무 쉽게 내 준 임요환은 2경기에서 5병영이라는 깜짝 전략을 사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경기도 ‘전략’이 승부를 갈랐다. 임요환이 2경기에서 이미 보여줬던 5병영을 들고 나온 데 비해 최성훈은 병영 건설 직후 가스 2개를 채취하며 밴시와 공성전차를 택했다. 임요환은 특유의 뛰어난 해병 콘트롤을 선보였지만 은폐까지 업그레이드된 최성훈의 밴시를 막는 것은 무리였다.
최성훈은 지속적으로 밴시를 보내 임요환의 건설로봇과 해병을 줄여나갔고 임요환의 기습공격 역시 미리 준비한 공성전차에 막으며 황제를 상대로 GG를 받아냈다.
한편 같은 날 32강에 출전한 장재호(저그)도 해외유저인 조나단(테란)에게 2:0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서 임요환과 장재호의 16강 대결은 무산됐다. 장재호는 32강전에서도 맹독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등 콘트롤 난조를 보여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GSL 시즌3 16강전은 2일부터 시작되며 결승전은 오는 18일 오후 5시 30분 인천 송도 컨벤시아 1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