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새들이 아이폰을 넘어 안드로이드폰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앵그리버드> 개발사 로비오의 피터 베스터바카 대표는 지난 4일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앵그리버드>에 장착된 게임 내 광고를 통해 한 달에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앵그리버드>는 지난해 12월 10일 발매된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 아이폰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1,20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iOS용 게임 시장에서는 누적 다운로드 횟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앵그리버드> 안드로이드 버전은 지난 10월 15일 게임 내 광고를 탑재한 채 무료로 공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발매 첫날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현재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00만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게임 내 광고 매출도 수직 상승했고, 한 달에 100만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피터 베스터바카 대표는 “<앵그리버드>는 지금까지 유료·무료를 포함, 60개 나라에서 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앵그리버드>는 손대기 쉽지만 내려놓기는 어려운 게임이다”고 말했다.
개발사인 로비오는 <앵그리버드>의 신규 다운로드 횟수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기존 고객들이 <앵그리버드>를 계속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신규 콘텐츠를 개발해 게임의 생명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 콘텐츠를 2~3주 간격으로 공개해서 유저들의 이탈을 막고 있으며, 이미 게임을 끝낸 유저들도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신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참고로 로비오는 <앵그리버드>의 1일 평균 플레이 타임이 6,500만 분(4만5,138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드로이드용 <앵그리버드>는 게임 내 광고로 월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 무료 배포가 유료 판매를 넘어설까?
무료로 배포한 안드로이드용 <앵그리버드>의 게임 내 광고 한 달 수익이 1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기대되자, 게임업계와 네티즌들은 <앵그리버드>의 광고수익이 게임판매수익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앵그리버드>의 유료 다운로드 횟수는 1,200만. 1회 다운로드당 0.99 달러(약 1,100 원)임을 감안할 때 전체 수익은 1,188만 달러(약 134억 원)로 추정된다. iOS 제공업체인 애플의 수익을 제외하면 전체 수익은 831만6,000 달러(약 94억 원)이다.
안드로이드용 <앵그리버드>가 한 달에 게임 내 광고 수익으로 100만 달러를 9개월 이상 벌어들일 경우, 무료 다운로드 광고수익이 게임판매수익을 넘어서게 된다.
물론 이는 <앵그리버드>가 꾸준히 인기를 끈다고 가정한 계산이다. 이런 산술적인 계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의 평균 생명력이 한 달을 넘기 어려우며, <앵그리버드>의 흥행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지만, 이미 지난해에 출시됐기 때문에 즐길만한 사람들은 다 즐겼다는 내용이다. 또한, 게임에서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크랙 버전들도 속속 공개되고 있어 <앵그리버드>의 광고 수익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높다.
반면, 긍정적인 시선은 안드로이드폰의 확장과 <앵그리버드>의 신규 콘텐츠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들어 안드로이드폰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앵그리버드>를 휴대폰에 설치한 유저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최근 NPD 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지난 3분기에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44%를 점유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2분기 33%에서 11%나 증가된 수치다.
개발사인 로비오가 고객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앵그리버드>를 꾸준히 즐길만한 유저들이 많을 경우, 광고수익이 판매수익을 넘어서는 일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