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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 2010 참가 해외업체·매체, 93% ‘만족’

지스타에 참가한 해외 업체·매체 56곳 설문조사 결과

홍민(아둥) 2010-12-27 11:02:39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던 지스타, 최근 2번을 부산에서 계속 개최해서 그런지 짐 싸는 것도 익숙해지고, 이제는 벡스코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올해 지스타가 B2C 관람객 수와 B2B 성적 모두 작년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은 많이 접하셨죠. 국내 언론 및 게임업체의 반응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았고요.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과연 해외업체들은 지스타2010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지스타 직후 터진 연평도 사건의 영향으로 “부산이 서울보다 남쪽이라 안전해서 좋다”는 답변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난감했던 이번 설문조사. 지스타2010에 참가한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물어봤습니다. 이번 지스타 어땠나요? /디스이즈게임 홍민 기자


 

설문조사에 참여한 해외업체는 56곳으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셔가 다수였다. 그 밖에 소수의 컨설팅, 솔루션 업체 그리고 해외매체도 설문에 참여해 줬다.

 

설문 결과는 각 업체 담당자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는 제한된 것이지만, 해외에서 바라본 지스타2010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지스타 2010, “만족스럽다”

 

이번 지스타 2010에 대해 과반이 넘는 52%의 해외업체가 “매우 만족”, 41%가 “만족”으로 응답하여 무려 93%에 이르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지스타가 해외업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이벤트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웠고,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봤다.

 

81%에 이르는 대다수의 해외업체가 작년과 비교해 이번 지스타가 “발전”, 또는 “매우 발전했다”고 응답했다. 올해 B2B관은 참가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장소가 좁아 1층 복도와 2층으로 나눠져 있어 우려가 됐었는데, 일단 이런 우려는 기우였던 것 같다.

 

 

지스타 2010에 대한 사전 기대도 조사에서 86%가 “기대” 또는 “높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앞서 만족도 조사에서 93%가 지스타 2010에 만족했다고 했으므로, 올해 행사는 해외업체들의 기대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다.

 

 

■ 해외 업체·매체 관계자들이 주목한 게임은?

 

그렇다면 올해 지스타에서 해외업체들이 가장 많이 기대했던 출전작은 무엇일까?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23표로 지지를 받았고, <아키에이지>와 <테라>가 각각 12표와 11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개최 전부터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테라>는 이번 행사의 3강으로 해외업체들의 높은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대로였다.

 

그 외에 <마계촌 온라인> <메트로 컨플릭트> <아스타> 등의 출전작도 표를 얻었다.

 

그러면 실제로 게임을 접한 후 ‘이건 예상 밖의 물건인데!’라는 느낌을 줬던 출전작은 무엇일까?

 

사전조사에서 많은 표를 얻었던 3강은 약해진 모습을 보이며 각각 4~6표 정도를 득표했다. <아스타>가 6표로 가장 많았고, <마계촌 온라인>과 <NED>가 4표씩 얻으며 해외업체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

 

지스타 2010에서 선보인 게임들의 규모와 퀄러티에 대한 조사 역시 91%의 업체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국내 게임업체는 언론 취재용 시연 PC를 준비하지 않아 멀리 해외에서 온 기자들도 일반 관람객들과 같이 줄을 서야 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해외업체 관계자 중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팬이라는 응답자들은 좋아하는 게임의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해외업체에게 깊은 인상을 준 엔씨소프트와 NHN 부스.

 

가장 기억에 남는 부스로는 엔씨소프트와 NHN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매년 B2B관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러시아 퍼블리셔 이노바(INNOVA)의 부스 역시 이름을 올렸다.

 

 카페 같은 이노바 부스, 핸드메이드 레몬에이드 맛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대표 게임쇼 지스타는 해외의 다른 게임행사와 비교할 때 어떤 위치에 있을까? 지스타는 온라인게임에 집중된 이벤트로 ‘온라인게임의 시각’에서란 전제로 평가를 부탁했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온라인게임 행사로 선정된 지스타.

 

설문조사 결과, 지스타는 독일 게임스컴, 미국 E3, 중국 차이나조이, 일본 도쿄게임쇼를 누르고 최고의 온라인게임 행사로 뽑혔다. 하지만 다른 게임행사와 그리 큰 격차를 두고 있지 않은 이상, 지스타도 더 분발해야 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 B2B 행사와 지원, 만족스럽지만 불만도 남아

 

이번에는, B2B 미팅과 관련 행사에 대한 해외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응답 업체의 86%가 B2B 미팅에 대해 “만족”과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스타는 B2B와 B2C가 철저하게 분리돼 있어 미팅을 보다 깊이 있게 진행할 수 있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운영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조직위원회의 운영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상당수라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참관하는 바이어들을 너무 홀대했다는 지적과 함께 바이어 현장등록 데스크 앞의 무질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진행요원들의 사전 교육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는 국내의 호평과는 다른 조사결과다.

 

 

미팅 진행 횟수 설문조사에서는 39%의 해외업체가 31개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지스타 2010의 B2B 미팅이 달라진 점은 미팅 매칭 시스템의 도입이다. 부스 참가 업체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사전에 미팅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도입했던 만큼 부족함 점도 많이 지적받았다.

 

먼저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버그, ▶매칭 시스템 관련 문의에 대한 무응답, ▶부스 참가를 하지 않고 등록한 업체들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제공되지 않은 부분이 불만으로 제기됐다.

 

 

해운대 아쿠아리움에서 열렸던 네트워킹 파티는 응답한 해외업체의 60%가 만족감을 표시했으나,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의견도 35%에 달해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B2B 미팅의 경우 오후 7시까지도 진행된다는 것을 고려해서 네트워킹 파티의 시작 시간을 저녁 8시 이후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참고해 볼 만하다.

 

 

B2B 시설에 대해서는 81%가 만족했다. 다만, 휴대폰이 잘 연결되지 않거나, 무선 인터넷 이용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무료 무선 인터넷 지역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점심을 먹기엔 너무 꽉 짜여진 스케줄로 인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근처 식당이나 카페, 휴식공간이 부족한 것도 불편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 부산, 여전히 최적의 위치로 평가

 

마지막으로 지스타 개최지로서 부산에 대한 해외업체의 평가는 어떨까?

 

지스타가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매년 흥행기록을 경신해 온 만큼, 해외업체 역시 지스타 개최지로서 부산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85%에 달했다.

 

부산의 장점으로는 ▶바닷가에 위치한 멋진 경치와 따뜻한 날씨, ▶ 서울만큼 편리하지만 덜 복잡한 교통과 각종 시설, ▶벡스코와 호텔·공항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이 꼽혔다.

 

단점으로는 ▶서울에서 한 번 더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교통의 불편함, ▶영어 안내표지의 부족이 많이 지적됐다. 그 밖에는 ▶행사가 끝나는 시간대인 오후 6시를 전후한 벡스코 근처의 택시 실종(?) 현상이 꼽혔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바라는 점은  ▶행사에서 영어 안내 서비스 증대, ▶원활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제공, ▶부스 참가업체를 위한 생수 제공 같은 서비스 요청이 접수됐다.

 

 

■ 계속 발전하는 지스타를 위해

 

지스타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적게는 1~2회에서 많게는 5회 이상 참가를 경험한 해외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스타에 바라는 점 역시 점점 구체화되고 높아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설문조사였다.

 

아직 지스타 2011의 개최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서 개최되든 해외업체들은 과거의 지스타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계속 발전하는 지스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