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음악, 동영상처럼 게임도 뚝딱? AI, 별도 엔진 없이 '둠' 게임 만들어

게임 플레이 넘어 생성까지…게임 개발 새로운 패러다임 열린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한지훈(퀴온) 2024-08-30 16:01:54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됐다.

구글의 연구원들이 1993년 출시된 게임 <둠>을 자체 개발 및 구동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게임엔진(GameNGen)’이라는 이름의 AI는 실제 게임 플레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학습하고, 이를 통해 초당 20프레임으로 플레이 가능한 게임을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게임엔진은 두 단계의 학습 과정을 거친다. 먼저 강화학습을 통해 AI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도록 훈련시키고, AI의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기록한다. 이후 기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동작을 취했을 때 게임 내 환경에 나타나는 변화를 이미지로 생성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전진하면 게임 화면 내 사물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이미지를 생성하고, 적의 공격에 맞으면 화면 내 체력 수치가 일정량 낮아진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 같은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생성하여 플레이어가 게임과 상호작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게임엔진은 기존 게임의 엔진 없이 게임을 구동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은 직접 플레이가 가능하다. 함께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실제 게임과 거의 유사하게 구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게임엔진은 현재 명확한 한계도 가지고 있다. 기록된 정보를 최대 3초밖에 기억하지 못해 과거에 방문했던 장소가 동일하게 출력되지 않거나, 화면 내 대상이 갑자기 생성되거나 사라지는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훈련된 AI의 게임 플레이가 실제 사람의 플레이와 다소 차이가 있어 기존 게임의 상호작용을 동일하게 구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게임엔진은 AI를 활용해 게임을 구동한 최초의 사례로,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개발진은 게임엔진을 통해 “이미지와 동영상처럼 AI를 활용해 게임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생성의 한계로 인해 오브젝트가 종종 흐릿하게 보일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