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의향서 제출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게임산업의 인지도 향상과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에 참여 중인 기업은 삼성, SK 롯데, LG, 한화, 기아, 두산 등 주류산업에 속한 대기업이다. 규모 면에서만 본다면 엔씨소프트는 이들 대기업에는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창단 의향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이후 세간의 관심은 엔씨소프트가 어떤 기업이냐는 데 집중되기도 했다.
이렇듯 게임업계에서는 유명한 기업이지만, 사회적 인식은 사뭇 다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번 창단 의향서 제출을 계기로 엔씨소프트는 대중들에게 그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다. 이미 회사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프로야구단 운영은 대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여겨진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야구장 건설 및 시민 대여 등 시민사회에 밀접한 연관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도 자연스럽게 큰 규모의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게임업계가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진출 의향을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시장에서는 경쟁사지만, 거시적인 게임업계 차원에서는 선두기업으로 업계 전반에 걸친 산업적 가치와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또, 만일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에 뛰어들게 되면 대기업 사이에 게임업체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전면에 게임업계가 나서게 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의향에 대환영이다. 업계 차원에서 본다면 수면아래 가라앉아 있던 게임산업을 당당하게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이다.특히 최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구계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연고지인 통합 창원시는 물론 KBO, 일구회, 선수협회 등은 잇따라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창단 의향에 지지 선언을 보내고 있다.
엔씨소프트 홍보실 이재성 상무는 “각계의 지지와 성원에 대단히 감사하다.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 등 비록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 창원은 물론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남은 준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