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각양각색’ 게임업계의 송년회 모습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2010년 송년회·종무식 표정 모음

국순신(국서방) 2010-12-27 15:57:10

어느새 일주일도 남지 않은 2010. 게임업계도 다사다난한 일들로 가득했다.

 

인생에도 굴곡이 있듯, 게임업계에도 궂은 일과 좋은 일이 있기 마련. 하지만 올해가 무사히 지났음을 감사하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희망차게 보내자는 뜻에서 게임업체들도 송년회와 종무식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의 풍경은 어떨까? 12월 초에 일찌감치 송년회를 조졸하게 열었던 곳도 있는 반면, 느지막한 연말에 행사를 열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송년회의 모양새도 저마다 다르다. 세밑 게임업계의 송년회를 정리했다.

 

 

“직원들의 장기자랑으로 사내 단결력 높여”

 

게임업체보다 보안업체로 더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오는 30일에 열리는 종무식에서 ‘슈퍼스타EST’를 열 계획이다.

 

‘슈퍼스타EST’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처럼 이스트소프트 임직원들이 노래 등 다양한 재능을 겨루는 행사다. 전체 상금으로 200만 원(금상 100만 원, 은상 80만 원, 동상 50만 원, 참가상 10만 원)이 주어질 예정. 사내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어 이미 31개 팀 70명 직원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임직원 300명의 평균 나이가 30세가 넘지 않을 만큼 매우 젊다. 이번 행사의 경우, 직접 참여하지 않은 임직원들도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잘 모르는 직원들이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트소프트는 2008년 프리허그, 2010년 한복 입은 임원들과 사진 찍기 등 임원들의 깜짝 이벤트를 선보여 매년 직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매년 신년회 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이스트소프트 경영진.

 

온라인게임 <란 온라인> <메르메르 온라인>을 서비스 중인 민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2 16일과 17일 강원도 태백 오투 리조트에서 워크샵 겸 송년회를 열었다.

 

이날 송년회에서 민커뮤니케이션은 ▲회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조별 토의, ▲김병민 대표의 회사 비전 공유, ▲제로딘게임즈 서효석 대표의 외부 초청 강연, ▲조별 장기자랑 등을 열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직원들은 스키와 보드를 즐겼다.

 

민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장기자랑의 포상으로 회식비와 크리스마스 이브 휴무가 걸려 있어 일주일 전부터 연습하는 직원들의 참여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손에 손잡고 노래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민커뮤니케이션 송년회.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으로 연말을 함께

 

송년회 대신 봉사를 선택한 게임업체들도 눈에 띈다.

 

CJ인터넷은 오는 12 30일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2010 Marblers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CJ 임직원 및 계열사 관계자 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CJ인터넷이 김장 담그기를 시작한 것은 2009년 송년회부터였는데,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올해도 열리게 됐다. CJ인터넷은 이번에 담근 6,000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CJ나눔재단, 도너스캠프, 공부방, 마포구 불우이웃, 등촌동 등 인근 저소득층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J인터넷은 지난 12월 21일 장애·비장애 아동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도 열어 온정을 나눴다.

 

올해에도 이어질 CJ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모바일, 씨알스페이스 등을 계열사로 둔 네오위즈는 송년행사 대신 대대적인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이번의 자원봉사의 테마는 ‘오색오감’. 임직원들은 ▲저소득 아동을 위한 공부방 꾸미기, ▲연탄 나눔, ▲사랑의 곰인형 만들기, ▲입양 아이 돌보기,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의 다섯 가지 봉사활동을 골라서 참여한다.

 

오색오감 봉사활동은 12 2일부터 12 30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네오위즈는 2008년부터 대규모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연 2회로 확대했다.

 

곰인형을 제작하고 있는 네오위즈의 봉사활동 오색오감.

 

 

“조촐하지만 우리끼리 실속 있게”

 

그라비티는 오는 29일 팀장급 이상의 직책자를 중심으로 종무식을 연다.

 

종무실이 하루 빠른 만큼 그라비티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연말 휴가를 지급한다. 31일은 회사가 지급하는 특별 휴가이며, 30일은 눈치 때문에 제때 활용하기 힘든 개인 연차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그라비티 직원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4일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KTH 게임사업본부도 지난 13일 본사 근처의 부페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특이하게도 KTH 송년회는 ‘빨간색’ 드레스코드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몸에 빨간색을 두른 직원들은 각자 선물을 하나씩을 준비해 서로 주고받았다KTH는 드레스코드에 어울리지 않는 참석자를 ‘워스트 드레서’로 선정, 컵라면 한 박스를 선물로 증정했다.

 

엔트리브의 MMORPG <트릭스터> 팀은 시상식 형태의 송년회를 열었다. 눈여겨볼 점은 40여 명의 팀원에게 모두 상이 주어졌다는 것. 그리고 각자에게 어울리는 이색적인 상장과 상품이 증정됐다랩을 잘하는 직원에게 ‘힙통령’, 파마로 분위기 변신에 성공한 직원에게 ‘파마상’, 책상이 지저분한 직원에게 ‘깔끔상’ 등을 전달했다.

 

YNK코리아도 오는 30일 근속 시상과 함께 임직원이 모두 함께 식사하는 종무식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