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온라인 야구게임들의 은퇴선수 초상권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2월 30일 송진우 한화이글스 코치를 초대회장으로 내세워 ‘은퇴선수협회’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또 다른 은퇴선수 단체인 일구회가 이미 6개월 전 백인천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을 회장으로 내세운 은퇴선수협회를 출범시킨 상태라는 점에서 두 단체 사이의 ‘대표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선수협의 은퇴선수협회 상임이사로 선임된 마해영 해설(오른쪽 사진)은 12월 31일 YTN라디오 <이슈&피플>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구회와는) 문제될 것이 없으며, 은퇴선수협회 발족은 은퇴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해영 해설은 일구회와의 관계에 대해 “일각에서는 양측이 서로 불편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구회는 현역 감독님 등 선배님들이 계신 단체고, 그분들대로 게임업계에 요구하기 위해 협회를 만든 것이다. 반면 우리는 현재 (일구회에 소속되지 않은) 선수협 출신들이 대부분으로, 앞으로 우리들의 당연한 권리를 위해 게임업계와 협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은퇴선수들의 초상권 사용료 등에 대해 마해영 해설은 “개인이 얼마씩 받는지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단 지금은 은퇴선수라고 해서 따로 나누지 않고 현역선수들과 묶어 한꺼번에 계약한다. 온라인 야구게임 1년 매출의 일정 부분을 받아 현역선수/은퇴선수 몇으로 나눠 배분하는 식이다”고 밝혔다.
선수협 산하 은퇴선수협회는 현재 60여 명이 소속돼 있는 상황. 앞으로 회원이 더 늘어날 예정이며, 비 시즌 기간에 공개적으로 좋은 일도 많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프로야구 은퇴선수 초상권에 대해서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와 NHN의 <야구9단>이 선수협의 은퇴선수협회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CJ인터넷의 <마구마구>는 일구회와는 계약을 맺었고, 선수협과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마구마구>는 지난 2009년 일구회와 2년 동안 은퇴선수 초상권 사용비로 총 10억 원을 지불한 바 있다.
선수협이 은퇴선수협회를 발족시킨 가운데 6개월 전 일구회의 은퇴선수협회가 출범했다. 현재 일구회에는 은퇴선수 및 감독 300여 명이, 선수협은 설립된 2000년 이후의 은퇴선수 60여 명이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