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 시각 15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파업은 현지 유력 매체들을 통해 빠르게 소식이 전해졌다. 르몽드를 포함한 매체들은 파업 기간이 "3일"이 될 것이라 전했으나, 일부 매체들은 "무기한 파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유비소프트 경영진이 지난 9월에 전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서 대면 근무를 하도록 전환'하라는 메시지에 직원들이 반발하며 촉발됐다. 지난 2월 있었던 임금 분쟁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몽펠리에 스튜디오의 비디오게임 노동자 조합은 "직원들과의 협의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재택근무 기간 중에 파리 본사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됐고, 자녀 돌봄 문제 등 일상생활이 이미 재택근무에 맞춰졌기 때문에 대면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직원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고, "유비소프트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고, 대면 근무와 무관하게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을 한 직원도 있었다.
노사 간 의견 충돌이야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파업 시점이다. 최근 유비소프트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아웃로>, <스컬 앤 본즈> 등 최근 신작들이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고, 개발 중인 신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또한 2025년 2월로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올해 1월 23유로(약 34,120원)이었던 유비소프트 주가는 40% 이상 하락해 10~14유로 안팎에 머물러 있다. 10월 초에는 텐센트가 유비소프트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유비소프트 사내 분위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파업이 유비소프트의 신작 출시 및 경영난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