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프로야구 제 9구단 창단에 합의했다. 그러나 창단기업 선정 및 엔씨소프트의 창단 우선 협상권에 대해서는 유보 결정을 내렸다.
다만, KBO는 가장 먼저 창단 신청서를 낸 엔씨소프트와 먼저 기업 선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창단을 위한 우선 협상권은 줄 수 없지만, 기업 선정에 대해서는 먼저 이야기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KBO 이사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9구단과 10구단 창단 여부였다. 이사회 8개 구단 중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은 프로야구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9구단 창단에는 합의했으나, 10구단까지 동시에 창단하는 데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KBO 이사회에서 창원을 연고지로 한 9구단 창단은 결정했지만, 10구단 창단은 유보했다. 또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신생 구단 창단을 협의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와 10일 오후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나머지 2개 기업이 9구단 창단에 뛰어들어 삼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다른 2개 기업도 창원을 연고지로 희망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의 부담은 증가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오늘 이사회에서는 9구단 창단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엔씨소프트가 9구단 창단기업으로 선정된 것이 아니다. 일단 (엔씨소프트가) 나머지 2개 기업보다 적합한 기업인지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적합성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 창단 기업 적합성 판단이 먼저, 2월경 결론 도출
오늘 KBO 이사회의 결론은 9구단 창단을 확정한 것이 전부였다.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창단 기업은 선정하지 않았다. 당초 엔씨소프트에게 우선 협상권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역시 결론이 나지 않았다.
KBO는 창단 기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에 적합한 곳을 대상으로 창단 절차를 밟아, 다음 이사회에서 창단 기업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 중 적합 기업 심사에서 엔씨소프트를 먼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엔씨소프트가 적격 판정을 받으면 그대로 9구단 창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삼파전으로 경쟁이 붙은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서 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이 확정되는 시점은 KBO의 실사작업이 마무리되는 2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실사 과정에서 엔씨소프트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신청서를 제출한 나머지 기업 2개와 이야기하게 된다. 나머지 기업 2개는 비공개를 요청했기 때문에 지금 밝힐 수 없다. 엔씨소프트가 탈락하면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홍보실 이재성 상무는 “9구단을 허용하겠다는 결정에 환영한다. 엔씨소프트는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창원을 연고로 하는 9구단 창단과 관련한 준비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