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란 뜻의 접미사인 ‘빌’(Ville)을 소셜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
소셜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징가가 ‘빌’(Ville)의 상표권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징가는 작년 11월 소셜게임 <블링빌>의 개발사 블링빌 LLC가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빌’(Vil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정지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흔한 접미사인 ‘빌’(Ville)에 대한 상표권을 특정 회사에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셜게임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징가 “게임의 명성에 묻어 가려는 음흉한 시도”
징가는 <블링빌>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법적으로 대응한 이유에 대해 “유저들이 <블링빌>을 자사의 게임들과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징가의 변호사 제이 모나한은 “<블링빌>이란 이름의 사용은 ‘빌’(Ville)이 붙은 징가의 게임들의 명성과 인기를 이용하려는 시도다. 징가는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절차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가가 ‘빌’(Ville)이란 이름을 넣어 지금까지 개발한 소셜게임은 <시티빌> <요빌> <팜빌> <펫빌> <프론티어빌> <피쉬빌>의 6개에 이른다. 징가는 유저들을 위한 가상의 재화 보상 프로그램인 ‘리워드빌’도 준비하고 있다.
소셜게임에서 징가의 ‘빌’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25일 앱데이터에 따르면 <시티빌>의 월간 활동유저는 9,954만 명으로, 전체 소셜게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팜빌>이 5,501만 명으로 2등을, <프론티어>가 2,567만 명으로 4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펫빌>(32등, 758만 명)과 <요빌>(41등, 640만 명), <피시빌>(65등, 447만 명)이 포진하고 있다.
징가는 ‘빌’(Ville) 시리즈의 대활약 덕분에 소셜게임 1위에 올랐다.
■ 블링빌 “징가에는 ‘빌’에 대한 상표권이 없다”
이에 대해 블링빌 LLC는 자사 소셜게임 <블링빌>의 상표권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오픈 베타를 진행 중인 <블링빌>은 오버타임 앱스란 회사가 2004년 10월 ‘블링빌닷컴’(blingville.com)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했고, 2010년 11월 ‘블링빌’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블링빌 LLC는 ‘블링빌’이라는 이름의 권리와 수익을 모두 넘겨받았으므로, 상표권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빌 LLC는 “징가는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블링빌’과 유사한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하지도 않았다. ‘블링빌’의 사용이 연방 상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회사는 법원에 ‘블링빌’이 징가의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선언해 달라는 선언판결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번 중지명령으로 발생한 수임료와 각종 비용은 모두 징가가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에 페이스북에서 오픈한 <블링빌>은 작년 12월 31일부터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