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치열해지는 온라인 야구게임 경쟁, 2라운드의 테마는 ‘리얼 야구’다.
8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이후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온라인 야구게임은 모두 사실적인 ‘리얼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신야구> <마구마구> <슬러거> <W베이스볼> 등 이른바 ‘1세대’ 야구게임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SD 캐릭터에 카툰 그래픽을 사용한 것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2세대’는 사실적인 그래픽에 8등신에 가까운 캐릭터를 활용한 ‘리얼 야구’다.
■ 개발 중이거나 추진 중인 야구게임만 ‘5개’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야구게임은 5가지. 터줏대감 <마구마구>와 <슬러거>의 후속작부터 해외 유명 야구게임의 온라인 버전, 오리지널 국산 신작까지 다양하다. 프로젝트별로 간단한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마구 더 리얼> 애니파크가 개발 중인 <마구마구> 후속작.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해 실제와 같은 야구를 온라인게임으로 옮겨 놓을 계획이다. 올해 안에 발표와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슬러거 2>(가칭) 와이즈캣이 개발 중인 <슬러거> 후속작. 제대로 리얼한 야구게임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 야구게임 외부에서 야구게임을 만들던 개발팀과 IP를 인수해 스마일게이트가 준비하고 있다. 역시 리얼한 야구를 추구한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 EA의 야구게임 프랜차이즈 <MVP 베이스볼>의 온라인 버전. EA서울스튜디오(구 J2M소프트)가 국산 기술로 개발 중이며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셔 미팅도 진행 중이다.
<MLB 2K 온라인>(가칭) 2K 스포츠의 PC·콘솔용 야구게임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2K> 시리즈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국내 게임업체와 2K의 공동개발 착수를 목표로 사전 협상이 진행 중이다. |
오는 3월 출시될 PC·콘솔용 야구게임 <MLB 2K11>의 스크린샷.
■ 진짜 같은 이대호, 류현진을 게임으로 만난다?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 야구게임은 SD 캐릭터와 ‘만화 같은’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야구게임 개발 노하우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리얼 야구’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캐주얼 게임으로 대중에게 접근하기에도 SD와 카툰은 적절한 조합이었다.
하지만 SD+카툰 조합은 이대호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사실적인 모습으로 게임에서 만나고 싶어 하는 유저들에겐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자연스레 사실적인 해외 야구게임은 비교 대상이 됐다.
일본 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소재로 하는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 2K 스포츠의 <MLB 2K>, SCE의 <MLB The Show> 같은 PC·콘솔 야구게임들은 모두 현역선수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 6>는 한국대표팀의 주요 선수를 ‘리얼’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WBC 모드’로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1세대 야구 게임이 제작되던 때와 다르게 야구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쌓였고, 기술력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자리를 잡은 카툰풍 야구게임들과 차별점이 된다. 또한,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있는데 또 SD+카툰으로 야구게임을 만들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2세대 야구게임들은 일제히 ‘사실적인 그래픽’을 추구하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게다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하는 야구게임의 특성상 선동열, 최동원, 이만수 같은 유명 은퇴선수들도 맹활약하던 당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EA서울스튜디오는 <MVP 베이스볼> 프랜차이즈를 이용해 온라인 야구게임을 만들고 있다. 스크린샷은 지난 2005년 발매된 <MVP 베이스볼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