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스포츠, 그것도 ‘야구’에 푹 빠졌다. 야구게임과 선수 퍼블리시티권 확보에 이어 한국 유명 선수들이 뛰는 일본 프로야구팀을 후원한다. NHN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야구 관련 이슈를 터뜨린 것만 4건이다. 행보가 거침없고 빠르다.
■ 어느새 야구게임 2종 확보
NHN은 작년 10월 <슬러거>의 개발사 와이즈캣을 인수했다. 자연스럽게 와이즈캣이 개발 중인 새로운 야구게임을 확보했다. 두 달 뒤인 12월에는 직접 개발한 야구시뮬레이션 웹게임 <야구9단>을 발표했다. 두 달 사이에 2개의 야구게임을 확보한 것이다.
작년까지 NHN의 스포츠게임은 <마구마구>와 <프리스타일> 등 주로 채널링 서비스에 의존했다. 그만큼 NHN의 스포츠게임 라인업은 다른 게임포털에 비해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야구9단>과 와이즈캣의 야구게임 차기작을 서비스하게 된다면 최소한 ‘야구’에 대해서는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 게임 밖 야구에서도 거침없는 행보
게임 밖의 오프라인 행보도 거침없다. 올해 1월에는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소속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5년 동안 확보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야구게임 론칭에 앞서 걸림돌이던 퍼블리시티권을 깔끔히 해결한 것이다. 덤으로 다른 개발사에서 야구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NHN의 서브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 모양새까지 갖췄다.
지난 1월 28일에는 일본 프로야구단 오릭스 버펄로스의 공식후원사 자격도 얻었다. 오릭스는 최근 박찬호가 이적했고, 이승엽도 이적한 곳이다. NHN은 단순히 일본 야구단을 후원하는 개념을 넘어 한일 양국의 야구팬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참고로 박찬호가 오릭스 버팔로스에 이적한 것은 작년 12월 20일이다. NHN이 박찬호와 이승엽 두 선수를 보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NHN은 약 한 달 사이에 후원 결정부터 계약까지 모두 끝냈다는 이야기가 된다. 상당히 빠른 행동력이다.
■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NHN
NHN은 야구게임과 구단후원, 거기에 네이버 야구 섹션이라는 든든한 기반을 가진 만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네이버와 한게임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소속된 오릭스 구단은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한게임 로고가 삽입된 헬멧과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다. 오릭스의 홈 구장에는 한게임과 네이버 로고가 LED 광고로 노출된다.
오릭스의 홈경기 중계권을 SBS CNBC가 계약하면서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한 국내 노출도 실현됐다. <슬러거>의 차기작을 일본에서 서비스하게 될 경우 현지 야구단 후원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야구 관련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네이버 스포츠 섹션의 활용도 늘어날 수 있다. NHN은 그동안 네이버 스포츠의 야구 섹션을 키우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 야구 관련 기사의 비중을 높이고 지난해부터는 고화질 생중계 서비스도 시작했다.
<야구9단>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도 네이버 야구 섹션의 높은 트래픽을 활용하기 위해서인 만큼 와이즈캣의 <슬러거> 차기작이나 오릭스 구단을 활용한 이벤트 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게임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네이버 스포츠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