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폴리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2077> 제작에 참여한 전체 5,381명의 개발사 내·외부 인력 중, 45%가 넘는 2,456명은 현지화 전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투입된 것은 방대한 게임 분량과 현지화 품질에 대한 개발사의 높은 기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펑크 2077>의 텍스트량은 1,100,000단어에 달하며, 이는 총 19개 언어로 번역됐다. 원본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뒤, 영어 텍스트를 기준 삼아 각국 버전이 만들어졌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작업이 요구되지만, 음성 현지화까지 진행하면서 규모는 기하급수로 커졌다. 총 82,000줄의 대화를 11개 언어로 녹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화를 어렵게 한 또 다른 요소는 스크립트 수정이었다. 원본 대사가 수정될 경우, 다시 번역에서부터 번역문 감수, 성우 디렉팅 및 재녹음 절차를 거쳐야 했다.
업무 효율성 또한 중요한 과제였다. 번역가 한 명이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작업량은 2,000자 정도로 제한되었는데, 게임의 전체 규모를 고려하면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D 프로젝트 레드는 일부 언어의 번역 및 번역 QA를 여러 팀에게 분담시켜야 했다.
이러한 접근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CD 프로젝트 레드 안에 모든 언어별 담당자를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부 팀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버전에서는 CD 프로젝트 레드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반러시아적 메시지가 삽입되어 후속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