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한 게임 세이브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일 가마수트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니가 퍼스트파티 개발자에게 새로운 세이브 기능과 관련된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저장공간에 유저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세이브’로 알려졌다. 즉 PS3로 게임을 즐기다가 서버에 세이브 파일을 저장해 놓고 다른 곳에서 로딩해 이어서 플레이하는 기능이다.
■ PSN 서버에 게임 데이터를 저장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은 PS3 본체가 아닌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서버에 세이브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PSN 계정으로 접속해 저장해 놓은 게임을 다시 불러내서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2009년부터 루머로 나돌았는데, 이번에 소니가 PS3 펌웨어 3.60부터 온라인 세이브 방식을 지원한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은 필수가 아닌, 개발자가 임의로 추가하는 옵션 기능이 될 전망이다. 트로피 시스템에 의한 다른 콘솔로의 데이터 이동을 방지하고 있는 현재 세이브 방식과 보안상의 이유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클라우드 세이브를 지원하는 PSN 계정은 유료로 서비스되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서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가입자들은 자유롭게 클라우드 세이브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 PS3와 NGP의 연계를 위한 사전작업?
소니의 클라우드 세이브 시스템은 지난 1월 27일 발표된 NGP와 PS3를 연계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PSP의 경우 세이브 데이터를 메모리스틱 듀오에 저장했지만, NGP는 외부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는다. NDS처럼 전용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데이터 용량이 클 것으로 보이는 NGP의 경우는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는 NGP에 별도의 메모리스틱 슬롯이 없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3G 기능이 추가된 NGP는 장소에 상관없이 인터넷으로 PSN과 연결이 가능하다. 게다가 소니도 PS3와 NGP의 타이틀 연계를 위한 클라우드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27일 있었던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 행사에서도 PS3용 게임의 컷신이 NGP에서 실시간 렌더링으로 구동된 바 있다. 당시 선보인 타이틀은 <로스트 플래닛 2> <용과 같이: 오브 디 엔드> <메탈 기어 솔리드 4> 등이다.
집에서는 PS3, 밖에서는 NGP로 동일한 게임을 이어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예고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말에 출시되는 NGP로 개발 중인 게임은 제작 중이거나 이미 출시된 PS3 타이틀과 상당수 겹친다.
27일 행사장에서 <메탈 기어 솔리드 4>의 컷신을 NGP로 선보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앞으로 게임은 클라우딩 시대로 움직이고 있다. PS3로 즐기던 게임을 NGP를 이용해 집 밖에서도 동일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현재 같은 게임을 플랫폼을 초월해 즐길 수 있는 플레이를 구현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NGP는 3G를 지원해 이동 중에도 접속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