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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다레스 쉬랄'의 의미...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개발진 대거 정리해고

게임 흥행 실패로 150만 판매량에 그쳐... '매스 이펙트' 신작에 집중

김승준(음주도치) 2025-01-31 11:20:01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흥행 실패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웨어 총괄 매니저인 게리 맥케이가 공식 성명을 통해 '인사 이동' 및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게리 맥케이 총괄 매니저는 1월 29일 바이오웨어 블로그에서 출시된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와 개발 중인 <매스 이펙트> 차기작 등의 개발 단계를 감안할 때, 현재 전체 스튜디오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EA 내부의 다른 팀과 매치하기 위해 노력했고, 맞는 공석이 있었다"며 "바이오웨어는 잊을 수 없는 RPG를 제작하는, 더욱 민첩하고 집중적인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A와 바이오웨어는 해고 규모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링크드인과 블루스카이 등을 통해 다수의 해고 인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의 수석 작가 트릭 윅스; 수석 에디터 카린 웨스트-윅스; 내러티브 에디터 라이언 콜미어; 바이오웨어의 프로듀서 제니퍼 셰버리 콧; 게임 프로듀서 다니엘 스티드;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리나 앤더슨; 시니어 시스템 디자이너 미셸 플람 등이 해고됐다.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의 수석 작가 셰릴 치와 시네마틱 디자이너 데릭 윌크스는 EA 모티브 스튜디오로 거취를 옮겼다.


EA는 최근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가 출시 후 두 달 만에 150만 명의 플레이어를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판매 예상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베일가드>는 판타지 세계관 안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노골적으로 강조한 문구와 상황이 지속적으로 등장해 많은 비판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던 캐릭터 '타쉬'는 작중에서 자신이 '논바이너리'임을 강조하며 '그녀'가 아닌 '그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다 선언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정리해고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의 유저들은 바이오웨어가 게임 업데이트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바이오웨어는 공식 홈페이지의 최근 패치 노트에서 '다레스 쉬랄'(Dareth Shiral)이라는 인사를 사용했는데, 이는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 내 엘프어로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Safe Journey)"에 해당하며, 주로 작별 인사로 쓰여왔기 때문이다.


바이오웨어가 공식적으로 <매스 이펙트> 차기작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의 사후 지원이 없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팬들의 예측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캐릭터 '타쉬'.
이번 정리해고 과정에서 여러 작가들이 해고되자 
"이 게임에도 작가가 있긴 했나?"라는 영미권 게이머들의 날선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