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팀에서 성인용 게임을 판매하는 일본 개발자들이 수익을 송금받으려 하자, 일본 은행이 송금을 제한하고 있다는 이슈가 현지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29일, 일본의 '야마다 타로' 참의원은 "최근 관련 문의가 여러 건 접수되고 있다"라며 내용을 공유했다.
야마다 타로 참의원은 "스팀에서 일본인 혹은 일본 기업이 스팀에서 수익을 올렸을 때, 해당 게임이 성인용인 경우 일본 은행에 의해 외국에서 송금을 거절당해 수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성인용 게임을 취급하면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야마다 타로 의원이 개인 채널 방송에서 추가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관련 문의에 "성인용 게임인 것뿐만 아니라 범수법이나 외환법에 따른 종합 판단이다. 성인용 게임인 것만이 이유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야마다 타로 의원은 "공적인 거래이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면 허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관련한 구조가 없다. 일본의 콘텐츠를 해외로 전개하려는 가운데 수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례도 접수돼 관련해 금융청과 경제산업성과 대응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출처: X)
이슈를 접한 일본 게이머들은 "실제로 개발자에게 관련 사례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합법적인 성인 콘텐츠를 통해 만든 매출을 국내로 옮길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성인용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일본인을, 일본의 금융기관이 명확하게 차별하는 것", "애초에 성인용 게임의 판매를 금지할 것인지, 아니라면 (대금의) 수령 방법을 명확히 정할 것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냈다.
한편, 2024년 경부터 DLsite, FANZA 등 성인 콘텐츠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 창작 플랫폼에서 한꺼번에 비자나 마스터카드 결제가 제한되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몇몇 창작자는 규제 이후 콘텐츠의 해외 판매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명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의 폰허브에서 시작된 성인물 관련 이슈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자의 일본 지사 대표는 관련해 "때로는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을 거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밸브는 2018년 게임 입점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그린라이트' 제도를 폐지하고 '스팀 다이렉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극소수에 불과했던 성인용 게임의 스팀 출시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다만 밸브는 미성년자 성 착취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게임들에 대해서는 상점에서 제거하는 등 선별적인 규제를 유지했다.
2020년 밸브는 자사의 입장을 공식화했다. "소비자의 자유로운 게임 선택권"이라는 스팀의 설립 원칙을 강조하며, "불법이거나 노골적인 악성 행위를 제외한 모든 게임을 허용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 12월에는 스팀에 '성인 전용 게임' 섹션이 신설됐다.
성인용 게임의 증가 요인으로는 기술적 진보도 주목된다. 생성형 AI 기술과 비주얼 노벨 게임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엔진 '렌파이'의 유행으로 개발 비용이 크게 절감되어 더 많은 개발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스팀에서 '성인용'으로 판매되는 게임의 수는 년마다 증가하고 있다.
AI를 통해 저비용으로 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 stea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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