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를 통해 텐센트의 지분 인수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분 인수는 앞으로 30일 안에 마무리된다.
이로써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되며, 라이엇게임즈는 텐센트의 자회사가 된다. 현재 라이엇게임즈 경영진은 일부 지분을 유지하며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 인수금액은 비공개, 업계는 4,000억 원 이상 추정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3억5,000만 달러 수준의 회사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던 만큼, 텐센트가 이번 인수에 4억 달러(약 4,47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텐센트는 2009년 라이엇게임즈에 800만 달러(약 9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는데, 이번 인수금액에는 2009년의 800만 달러가 포함되지 않았다.
라이엇게임즈의 브랜든 벡 대표는 “라이엇게임즈 개발팀과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들에게 아주 기쁜 소식이다. 텐센트의 투자는 우리 개발진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더욱 발전시키고,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론칭하는 데 든든한 바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에 추가된 챔피언 카르마(Karma)의 스크린샷.
■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기대, 한국 서비스에도 변화가?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는 ‘AOS 계열’의 온라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중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2008년 라이엇게임즈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3번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했고, 올해 안에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외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로 중국 내 소셜게임 관련 입지 강화를 꼽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기본적으로 무료 플레이를 지원하며, 이후 별도의 결제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구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 해외 게임업체 관계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부분유료화 온라인게임으로 징가의 <팜빌> 같은 소셜게임의 성격도 갖고 있다. 아울러 <DOTA(도타)> 방식의 액션과 정교한 게임성으로 <워크래프트 3>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텐센트도 이런 판단으로 이번 인수를 진행한 걸로 안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서비스를 위해 구인광고를 시작한 라이엇게임즈의 한국 진출 방식도 이번 텐센트 인수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도타>를 만든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시작된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