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3대 콘솔 메이커의 작년 성수기 성적은 어땠을까?
1월 말과 2월 초 사이에 콘솔 3사가 일제히 작년 4분기(10월~12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지난 연말 성적표는 여러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한때 ‘차세대 콘솔’로 불렸던 Wii, Xbox360, PS3는 어느새 나온 지 4년이 넘어 라이프 사이클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말에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와 PS무브가 출시돼 자리잡기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4분기 성적표에서 살펴볼 대목이 많은 이유다.
먼저 웃은 쪽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였다.
작년 11월 몸짓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키넥트를 출시한 MS는 1월 말 게임사업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부문의 성과를 공개하면서 “키넥트가 모든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MS가 지난 1월 27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키넥트는 60일 만에 800만 대 이상 팔리며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작년 4분기 Xbox360 하드웨어 판매량도 3분기(7월~9월)에 비해 21%나 늘었다.
MS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부문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7억 달러(약 4조1,330억 원). 3분기 매출 18억 달러(약 2조100억 원)에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전년 동기(2009년 4분기) 매출 23억8,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55% 성장했다.
MS는 “Xbox LIVE 회원도 30% 증가해 연간 운영수익도 10억 달러(약 1조1,170억 원)를 넘어섰다. 앞으로 연간 4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PS무브가 60일 만에 410만 대 팔렸다고 발표하며 기세 싸움을 벌였지만, 키넥트의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10년 내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났던 PS3의 성장세도 지난 4분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PSP는 작년 4분기 360만 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판매량 420만 대에서 60만 대 줄어든 수치다. PS2의 판매량은 210만 대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PS3와 PSP의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증가했다. PS3 타이틀의 4분기 판매량은 5,760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만 장이나 증가했다. PSP 타이틀의 4분기 판매량도 1,650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만 장 늘었다. 하지만 PS2 타이틀 판매량은 전년 동기의 1,120만 장에서 530만 장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닌텐도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발표된 닌텐도의 작년 4분기 매출은 4,448억 엔(약 6조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009년 4분기)의 6,341억 엔(약 8조6,530억 원)에 비해 1,893억 엔(약 2조5,830억 원)이나 줄었다.
다만, 매출 감소에 따라 비용도 감소하면서 분기 수익률은 38.6%로 전년 동기의 41.0%에 비해 2.4% 정도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닌텐도는 4분기에 Wii를 875만 대 팔았다. 북미 판매량이 462만 대로 가장 많았고, 일본은 66만 대에 그쳤다. 닌텐도DS는 4분기에 901만 대가 팔렸는데, 절반 이상이 북미에서 팔려 나갔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Wii 타이틀은 8,533만 장, 닌텐도DS 타이틀은 4,415만 장이 판매됐고, 전체 타이틀의 절반 이상이 북미에서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