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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팀에서만 유저 99%가 떠난 게임 '멀티버서스', 결국 업데이트 중단

시즌 5를 마지막으로 온라인 서비스 중단 예정

김승주(사랑해요4) 2025-02-03 12:25:18
99%가 넘는 유저 이탈률을 보인 게임 <멀티버서스>가 사후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다.

31일, 워너 브라더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월 4일 시작하는 '시즌 5'가 <멀티버서스>의 마지막 시즌 업데이트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흥행 부진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내용이 발표된 1월 기준 <멀티버서스>의 스팀 평균 동시 접속자는 1천 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는 시즌 5가 마무리되는 5월 30일부터는 <멀티버서스>의 온라인 기능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오프라인 환경에서만 <멀티버서스>를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내 결제 기능은 1월 31일을 기점으로 중단됐다.


99%가 넘는 유저 이탈률을 보인 <멀티버서스> (출처: steamDB)


<멀티버서스>는 워너 브라더스가 인수한 '플레이어 퍼스트 게임즈'가 개발한 난투형 액션 게임이다. <톰과 제리>, <배트맨>, <릭 앤 모티>와 같은 워너 브라더스 산하 IP 캐릭터가 총출동한 것이 특징으로, 2022년 7월 오픈 베타를 시작한 뒤로 스팀에서만 약 15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달성했다. 오픈 베타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여러 유료 아이템을 판매했기에 사실상 정식 서비스에 가까웠다.

그러나 콘텐츠 부족과 미흡한 밸런스, 나쁜 서버 상태, 부족한 홍보와 업데이트 등의 문제가 겹치며 동시 접속자가 크게 하락했다. <멀티버서스>의 동시 접속자는 오픈 베타 시작 후 1년도 되지 않아 1천 명대로 감소했다.

이에 워너 브라더스는 2023년 6월 <멀티버서스>의 오픈 베타를 중단하고 게임을 대폭 개선해 정식 출시한다는 강수를 뒀다. <멀티버서스>는 1년여 간의 담금질을 거쳐 2024년 5월 28일 정식 출시됐으며,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이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11만 명의 동시 접속자가 모였을 만큼 초기 흥행세는 좋았다.

문제는, 대대적인 개선 이후에도 <멀티버서스>가 이전과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11만 명을 달성했던 동시 접속자는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1천 명 미만으로 하락했다. 유저들은 "캐릭터의 유명세에만 의존할 뿐 여전히 세부적인 완성도가 부족하다. 과금 유도도 유저의 이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멀티버서스>


한편, 닌텐도의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난투형 액션 게임'의 개발 및 라이브 서비스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증명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안은 <네모바지 스폰지밥>이나 <닌자 거북이>와 같은 IP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게임 <니켈로디안 올 스타 브롤>을 2021년 출시했으나 1천 명 이하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실패했다. 2023년에는 문제점을 개선한 <니켈로디안 올 스타 브롤 2>를 출시했으나 25년 2월 3일 기준 동시 접속자는 단 10명에 불과하다.​

라이엇 게임즈 또한 추세를 읽고 대난투 장르의 <LoL> IP 기반 신작을 준비하다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해외 매체 '리더그레브'는 <대난투> 스타일의 게임이 소비자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라이엇 경영진의 판단이 개발 취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멀티버서스>보다 상황이 심각한 <니켈로디언 올 스타 브롤 2> (출처: stea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