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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료 탈것 하나로 200억 원 이상 벌었다?

판매가 12만 원 '브루토사우루스', 전 세계에서 약 19만 개 판매된 것으로 추정

한지훈(퀴온) 2025-02-03 17:00:05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유료 탈것 판매로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출시된 탈것 '무역상의 금빛 브루토사우루스(이하 브루토사우루스)'는 여러 이유에서 화제거리였다. 2018년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 당시 줄다자르에서 500만 골드에 판매됐던 '강력한 짐마차 브루토사우루스'를 <와우>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리뉴얼한 것으로, 2024년 10월 25일부터 2025년 1월 6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됐다.

해당 탈것이 화제가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브루토사우루스에는 다른 탈것과 달리 경매장 및 우편함 NPC가 포함되어 있어 언제든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11만 8,800원에 유료로 판매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편의 기능을 유로로 판매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당시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두 팔 벌려 브루토사우루스를 맞이했다.

브루토사우루스 판매 당시 웹툰에서도 다룰 정도로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미지 출처: 카카오웹툰 '부기영화')

그렇다면 브루토사우루스가 판매를 마친 지금,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구매했을까? <와우> 관련 최대 커뮤니티인 와우헤드(wowhead)에서 이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제시됐다.

현재 블리자드가 <와우>의 활성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으므로, 와우헤드는 'Raider.io'와 '데이터 포 아제로스(Data for Azeroth)'에서 제공하는 API 기반 집계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활성 이용자 수를 추정했다.

이들은 먼저 신화+ 평점 상위 0.1% 내의 이용자들에게 해금되는 업적을 보유한 계정 수를 추적해 해당 시즌의 활성 이용자 수를 역산했다. 어둠땅 3시즌부터 지난 용군단 3시즌까지의 총 4개 시즌의 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55만 명에 달한다.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브루토사우루스의 보유율은 12.14%다. 이를 추정된 활성 이용자 수에 적용하면 약 188,000명의 이용자가 브루토사우루스를 구매한 것으로 계산된다. 해외에서는 브루토사우루스가 90달러에 판매됐으므로, 약 1,695만 달러(약 225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다른 유료 상품의 매출을 계산해보면 '워크래프트 30주년 기념일 탈것 꾸러미'는 약 124만 달러(약 16억 5천만 원), '회색 구릉지 무리지도자'는 약 151만 달러(약 2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블리자드는 이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탈것과 형상변환 아이템 같은 유료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브루토사우루스가 비싼 가격에도 상당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추후에도 이와 유사한 고가의 유료 아이템이 판매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1월 6일까지 판매된 브루토사우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