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 <홈프론트>에서 김정일과 북한이 사라졌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북한이 한반도를 적화통일하고 미국을 침략하는 파격적인 소재의 게임 <홈프론트>가 일본에서는 김정일과 북한 이미지 및 용어가 삭제된 채 발매된다. 이는 <홈프론트>의 일본 퍼블리셔 스파이크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수정사항이다.
<홈프론트>는 가상의 2012년, 김정일이 사망한 뒤 후계자 김정은이 북한 정권을 차지하고,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영토를 장악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2027년에는 미국 본토를 침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은 마지막 분단 국가인 남북한의 통일 그리고 적군을 본토에 들인 적이 없는 미국 침공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발매 이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홈프론트>는 일본 게임물 등급분류를 맡은 CERO의 가이드라인에 준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게임 내용이 수정됐다.
일본의 게임심의 가이드라인은 현존하는 인물과 국가에 대해 악의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과 ‘김정일’이란 표현이 <홈프론트> 일본판에서 사라지게 됐다. 또한, 김정일의 사망을 다룬 장면이 <홈프론트>의 오프닝에서 삭제됐다.
이에 따라 <홈프론트> 일본판에서 북한은 ‘북쪽의 어떤 국가(A Certain Country to the North)’라는 문장으로 대체되며, 장기간 독재정권을 이끈 김정일에 대한 언급도 ‘북쪽 리더’(Northern Leader)로 바뀐다.
결국 일본에서 <홈프론트>는 이웃국가의 이야기가 아닌 가상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로 바뀐다.
카오스스튜디오가 개발하고 THQ가 퍼블리싱하는 <홈프론트>는 Xbox360, PS3, PC의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발매 예정일은 오는 3월 8일(북미), 3월 10일(호주), 3월 11일(유럽), 4월 29일(유럽)이다. 한국은 작년 말 THQ코리아가 철수하면서 발매가 미정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