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PC방 전원 차단’이 소문과 달리 사전에 협의된 실험으로 확인됐다.
15일 디스이즈게임 취재 결과에 따르면 전원 차단 실험은 PC방 사장과 MBC 취재진의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 MBC는 당시 실험 대상이었던 이용자들의 PC방 이용료를 모두 보상했다.
이에 따라 MBC 취재진이 사전 협의 없이 들이닥쳐 실험 종료 후 촬영 장비를 챙겨 떠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디스이즈게임은 당시 실험 장소로 쓰였던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PC방을 확인해 당시 실험 과정을 지켜봤다는 PC방 아르바이트생과 인터뷰했다.
그는 “MBC 기자와 PC방 사장님이 사전에 협의하고 실험을 실시했다. 고등학생 이하 청소년들이 앉은 일부 라인을 대상으로 일시적으로 전원을 차단해서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촬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PC방 전원을 차단하자 일부 학생들이 당황해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의 PC방 사용료를 MBC 측이 보상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면서 모두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원 차단 당시 PC방 분위기가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당시 PC방에서는 큰 소란이나 불상사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치 큰일이 벌어진 것처럼 이야기가 퍼져 나가니까 조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기획취재 코너 ‘뉴스 플러스’에서 온라인 게임의 폭력성을 검증한다며 20여 명이 모여 있는 PC방의 전원을 갑자기 차단하는 실험을 실시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번 실험은 ‘억지 설정’이라며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으며, 현재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과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는 MBC를 비판하는 게시물과 만화, 유머 등 관련 패러디 게시물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
MBC 취재진이 전원차단 실험을 진행한 서울 구로구의 한 PC방.
MBC는 20여 명의 청소년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던 라인의 전원을 차단해 그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