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한빛, GE 중국 계약금 30억 이상 자진 삭감

그라나도 에스파다 중국 성적 부진에 계약금 변경

남혁우(석모도) 2011-02-15 18:45:17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계약금이 절반 이하로 깎였다.

 

한빛소프트는 중국 퍼블리셔 게임나우와 맺은 <그라나도 에스파다> 계약금 600만 달러(약 67억 원)를 290만 달러(약 32억 원)로 수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체 계약금 중에서 아직 받지 못 한 310만 달러(약 34억 원)를 스스로 안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 기대를 밑돈 성적, 관계 위해 계약금 삭감

 

게임나우는 지난 2004년 개발 중이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중화권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정식 서비스 실시 후 3년 동안 4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포함해 계약금 600만 달러 규모였다. 서비스 대상 지역은 대만을 제외한 중국, 홍콩, 마카오였다.

 

2007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동시접속자 수가 1만 명을 밑도는 등 기대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이에 따라 올해 211일 한빛소프트는 받지 않은 개런티 및 로열티 310만 달러를 스스로 삭감하고 계약금을 290만 달러로 변경했다.

 

한빛소프트 홍보실 윤복근 실장은 한빛소프트는 앞으로도 꾸준히 중국 시장에서 활동할 것이다. 또한 이미 현지 다른 퍼블리셔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금 굳이 중국에서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대신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깔끔하게 모든 것을 공개해 신뢰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계약금을 면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 50% 이상 계약금 변경,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

 

한빛소프트는 계약금이 600만 달러에서 290만 달러로 50% 이상 변경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불성실 공시는 상장된 등록법인이 이해관계자(주주, 채권자, 투자자 등)를 위해 해당 기업의 재무내용 등 권리행사나 투자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밝히는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정해진 기간까지 공시하지 않는 공시불이행, 공시한 내용을 전면 취소하거나 부인하는 공시번복, 기존 공시내용을 일정한 비율 이상 변경하는 공시변동 등이 있다.

 

불성실 공시 예고를 받은 업체는 한국거래소가 평가한 후 벌점에 따라 불성실 공시사실을 공표하거나 매매거래 정지,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한빛소프트는 3 11일 평가를 받게 되며 벌점을 4점 이상 받을 경우 매매거래가 1일 정지될 수도 있다.

 

윤복근 실장은 같은 계약금액 변경이라고 해도 처한 상황이나 행동에 따라 벌점을 0점을 받기도 하고 4점을 받기도 하므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최악의 상황인 매매거래 정지만 피하도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계약금액 중 10만 달러를 더 면제하면서 불성실 공시 예고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한빛소프트의 이름에 흠이 가거나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출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내부를 탄탄하게 하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