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 코리아가 17일 서울 삼성동 파크 햐얏트 호텔에서 <듀크 뉴켐 포에버>의 데모 시연회를 진행했다. 다음은 올해 초에 공개됐던 트레일러의 인터네셔널 버전이다.
※ 일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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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PS3, Xbox360으로 5월 6일 국내에 발매될 <듀크 뉴켐 포에버>는 1990년대 초 <둠> 시리즈와 함께 인기를 끈 <듀크 뉴켐 3D>의 후속작이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해 무려 15년 만의 속편인 셈이다.
이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서 “영원히 나오지 않고 전설로 남아 달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 또한 5월 3일 북미 발매, 5월 6일 국내 출시 일정을 밝혔지만 일부 유저들은 “내 손에 패키지가 들어올 때까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테이크-투 코리아 관계자는 “<듀크 뉴켐 포에버> 발매 일정을 공개한 이유는 정확한 날짜에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말고 우리를 믿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듀크 뉴켐 포에버> 한정판 ‘볼스 오브 스틸 에디션’.
국내 발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 15년 만에 돌아온 아메리칸 마초
<듀크 뉴켐 포에버>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FPS 게임인 <콜 오브 듀티>나 <헤일로> 시리즈 스타일의 깊이 있는 스토리, 진지한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인 FPS 게임이다. 웃으며 적의 사지를 분리해 주고, 땅에 떨어진 머리를 걷어차는 등 B급 정서로 꽉 차 있다.
특히 듀크 뉴켐이 거대한 성조기 옆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스타트 화면은 80~90년대 초 인기 있던 B급 마초 영화 느낌마저 물씬 풍긴다.
주인공인 듀크 뉴켐은 끊임없이 유쾌한 비속어와 자기만족에 가득한 말을 내뱉고 짓궂은 장난을 치는 등 영웅이라기보다 악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다.
스토리도 이해관계와 반전이 뒤섞인 복잡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허무할 정도로 명쾌하다.
전작에서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지구를 구한 듀크 뉴켐은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구축하고 미녀들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지구에 온 외계인. 그들은 처음엔 평화를 외치는 듯했지만, 이내 공격에 나서며 야욕을 드러냈다.
듀크 뉴켐은 “상관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지구가 파괴돼도, 다른 미녀들이 잡혀가도 가만히 있던 그는 애지중지하는 쌍둥이 여자친구들이 잡혀가자 태도를 바꾼다.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컴백한 듀크 뉴켐의 이야기가 바로 <듀크 뉴켐 포에버>다. 이유가 어쨌든 결과는 외계인을 혼내주고 지구를 구하는 ‘응징 스토리’로 귀결될 것이다.
테이크-투 코리아 관계자는 “<듀크 뉴켐 포에버>는 듀크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최근 게임은 너무 진지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즐겁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FPS가 유저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미국식 화장실 유머가 가득한 게임
<듀크 뉴켐 포에버>는 가볍게 웃으면서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 슈팅 게임이다. 단순히 적을 쏘고, 달리고, 부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외계인과 싸우기 위해 한창 작전을 짜고 있는 부대 칠판에 낙서를 한다거나 볼일을 보고 물을 안 내린 변기에서 ‘변’을 손으로 집어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등 장난스러운 요소가 가득하다.
또한 듀크 뉴켐의 체력(HP)은 에고(EGO) 게이지가 대신한다. 즉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하면 체력이 아닌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는 설정. 게이지를 채우는 방법도 독특하다.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거나, 운동을 하면 된다.
다만, 영문판이 출시될 국내에서는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이런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듀크 뉴켐이 사용하는 말 대부분이 비속어인 만큼 번역이 안 된 게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또한 미국의 문화정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재미있다기보다 오히려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오픈 마인드’로 즐길 때 더 재미있을 수 있는 이유다.
■ 무삭제로 심의 통과? 아직은 미지수
<듀크 뉴켐 포에버>는 성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에 거침없다. 특히 성적인 묘사는 수위가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18세 이상 이용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고, 무삭제 버전으로 등급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시아 버전은 북미 버전과 똑같은 콘텐츠가 담긴다.
예를 들어 듀크 뉴켐은 거대한 보스의 잘린 머리를 미식축구공처럼 호쾌하게 차 버리고, 중요 부위를 펀칭볼처럼 신나게 두들긴다. 쌍둥이 여자친구들과 동시에 성적인 유희를 즐기는 듯한 장면 연출도 나온다.
테이크-투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반드시 발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정사항이 있다면 심의에 맞출 의향도 있다. 하지만 이는 초기 계획에서 어긋나는 부분이라 이로 인해 발매일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듀크 뉴켐 포에버>는 분명히 성인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재미를 위해 거칠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장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재미를 위한 유머의 일종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빵빵 터지는 유쾌한 FPS로 승부한다
오늘 시연으로 직접 본 <듀크 뉴켐 포에버>는 ‘재미’에 올인한 FPS 게임다웠다. 진지한 듯하지만 이내 코믹하게 바뀌는 설정이 곳곳에 포진해 있고, 슈팅 전투는 시원시원했다. 보스를 혼쭐내는 액션이 빵빵 터지면서 답답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연은 <듀크 뉴켐 포에버>의 도입부 1스테이지와 15스테이지 두 가지로 진행됐다. 도입부인 첫 스테이지는 위에서도 나온 작전 브리핑 장소를 지나 바로 보스와 싸우는 진행이었다. 보스전은 쉬웠고, 거침없는 액션을 맛볼 수 있었다. 사실 1스테이지는 듀크 뉴켐이 은신처에서 즐기는 콘솔용 FPS 게임 속 이야기였다. FPS 게임 속의 FPS 게임, 액자구성이다.
이어지는 15스테이지는 버기카를 타고 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차에서 내린 듀크 뉴켐은 기본 권총에 레일건, 샷건, 머신건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적과 교전했다. 적을 미니 사이즈로 만드는 무기도 나왔다. 작아진 적을 가뿐히 밟아 주면 상황 끝.
짧은 시연이 아쉬웠지만, ‘듀크 뉴켐이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그의 마초적인 매력과 유쾌한 슈팅 전투, 복고풍 게임 구성이 5월에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테이크-투는 <듀크 뉴켐 포에버>의 5월 출시까지 베일에 감춰진 멀티플레이 콘텐츠 공개 등 다양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