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 이하 WCG)가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아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WCG는 큰 폭의 구조 조정과 사업 축소로 회사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작년 WCG 2010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북미지사를 철수한 데 이어 한국 본사 직원의 약 1/3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리고 최근 추가 구조조정을 실시해 인력을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때 40명이 넘던 WCG 직원 숫자는 3/4이 감축돼 9명으로 줄어들었고, 지난 2006년 취임한 김형석 대표도 약 4년 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WCG 2011 그랜드파이널 개최지와 일정 계획도 미정이다. 당초 WCG는 그랜드파이널이 열리기 한 해 전에 경기 일정 등을 확정하고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를 발표해 왔다.
하지만 WCG 2011 그랜드파이널에 관해서는 작년 대회 종료 후 4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어떤 내용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3일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WCG 2011이 부산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WCG 2011 그랜드파이널의 개최지와 일정, 공식 종목 등에 대해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WCG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통해 명맥은 유지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전망했다.
WCG는 ‘게임 그 이상(Beyond the Games)’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문화 축제로 게임과 e스포츠를 통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이끌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탄생한 대회다.
WCG는 10년 전인 2001년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37개국 389명의 선수가 출전한 WCG 2001 그랜드파이널을 시작으로 작년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 2010 그랜드파이널까지 정확히 10번의 대회가 열렸다. 지난 2008년에는 78개국에서 8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첫 대회 이후 정확히 10년을 넘긴 상황에서 11번째 대회를 앞둔 WCG가 2011 그랜드파이널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