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입체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가 지난 26일 일본에서 발매됐다. 특수안경 없이 입체영상으로 즐기는 특장점이 부각돼 초반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순조롭다.
일본 요도바시, 빅카메라 등 대부분의 양판점과 상점에서는 판매가 시작되는 26일 오전 8시 30분 이전부터 3DS 구매를 위한 줄이 늘어섰고, 전날부터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
지난 26일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앞 모습.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닌텐도 3DS는 2만5,000 엔(약 34만5,000 원)으로 판매 중인 DSi의 1만5,000 엔(약 20만7,000 원)보다 1만 엔(약 13만8,000 원) 비싸지만 1~2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일본 초도물량 40만대가 다 팔렸다.
발매 다음 날인 27일 3DS의 물량이 추가로 풀리면서 어느 정도 물량 부족이 해소된 상태. 지금은 예약없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사재기를 통해 이익을 보려던 일부 유저는 야후 옥션을 통해 본전만 겨우 찾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동시발매 타이틀 중에서는 <레이튼 교수와 기적의 가면> <닌텐독스+캣츠>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3D 에디션> <위닝 일레븐 2011> <릿지레이서 3D> <전국무쌍 크로니클> 등의 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3DS 판매에 열중인 점원들. 1인당 1개만 살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3DS를 즐긴 유저들은 대부분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불법복제 파일을 사용하면 그 이력이 삭제가 불가능한 채로 고스란히 남는 강력한 복사방지 기능으로 3DS가 고장나도 AS를 받지 못하게 하거나, 업데이트가 불가능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일본 유저들로부터 많은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20~30분 이상 게임을 즐길 경우 눈이 아프거나 움직이는 전철 안에서 즐기기 힘들다는 등의 고통을 호소하는 유저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아직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입은 시기상조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유저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닌텐도 3DS는 오는 3월 27일 북미에서, 4월에는 유럽에서 발매되며 한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의 발매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아직 발매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국내에선 3DS가 2배 가량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3DS는 최대 59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닌텐도 3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