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PC방 업주들을 달래기 위해 <크로스 파이어> 이벤트 대회를 연다.
지난 2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동관시 탕지아에서 열린 '윈도우 7 온라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동관 지역 PC방 사업자 100여 명을 초청해 새로운 홍보 협동 전략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동관시는 작년까지 악연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동관시에 위치한 1,400대 규모의 PC방 체인점에 불법 윈도우 사용을 문제삼아 고소를 했기 때문이다.
약 19개월이 걸린 이 소송이 작년 말에 마무리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동관시 PC방을 대상으로 한 윈도우7 정품 홍보 전략을 제안했다. 그야말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가 된 셈이다.
새로운 홍보 전략은 총 300만 위안(약 5억 원) 규모의 <크로스 파이어> 대회를 지역 PC방 체인점에서 개최하는 것. 국산 FPS <크로스 파이어>는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수 230만 명을 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총 약 4,7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는 30% 이상의 컴퓨터에 정품 윈도우를 사용하는 PC방만 참여할 수 있다. 즉, 유명 게임을 PC방에서 대회를 열어 PC방 업계 매출과 홍보는 물론 PC방 내 윈도우 정품 사용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윈 전략인 것이다.
현재 동관 PC방 조합은 약 10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직접 운영하는 PC방이 30여 군데에 6만 대가 넘는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최근 OS 정품 문제, 저작권, 가구당 PC 보유율 증가 등의 이유로 PC방 업계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동관시 PC방 소송 관련 내용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09년 4월에 중국 동관시의 한 PC방 체인점들을 불법 윈도우 사용을 이유로 소송을 냈다. 이어 재판이 열리기 하루 전인 5월 11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초 요구했던 60만 위안(약 1억 원)을 약 158만 위안(약 2.7억 원)으로 올리자, 이에 뿔난 피고가 '비도덕적'이고 '저작권 문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며 맞고소를 했다.
피고는 "원고가 모든 컴퓨터에 프로페셔널 버전을 설치하라고 강요했다. 그렇게 하면 두 배의 비용이 든다"며 불평했다.
이 소송은 작년 11월 26일에 피고인 피시방 업주가 정품 윈도우 700개를 구입하고 보상금 10만 위안(약1,700만 원)을 배상하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